2주 휴가가 하루 하루 지나면서, 내 생활리듬도 자연스레 변해간다.

기껏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어느새 그렇게 되었다.

일주일 두번하는 운동을 빠지니깐( 체육관도 문을 닫는다 ), 몸이 찌부둥 하는 것 같고, 늘 새벽 5시 이전에 일어났었는데, 이제는 6시는 보통 그리고 아침을 준비하는 것도 7시 넘어서다.

그리고, 오늘은 드물게도 커피가 한 잔 하고 싶었다. 저녁에 한 두잔 마셨던 와인 탓인지 왠지 달작지근하게 마시고 싶었다.

커피 잔을 찾는 와중에, 꽤 길죽하고 회화적인 머그 잔이 눈에 띄였다. 

"이거 어디서 났어", 라고 물었더니 내가 일년 전에 크리스마스 선물한 거란다. 난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

"그런데 왜 이거 안쓰냐" 는 말에, 그냥 거기 그렇게 고이 모셔뒀단다.

"그럼 이거 나 달라"는 말에, 그래 하면서 웃고 말한다.


늘 가장 좋은 찻잔은 찻장에 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저 정도의 말이었다.그때 그 말을 듣고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정말 아끼고 싶은 물건이 있다면,고이 모셔두기 보다는 그 용도에 맞게 쓰일 때 그 진가가 나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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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am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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