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안을 가진 사람이 있다,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수 있는 그런 깊이 말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가 만나본 사람중에 이런 느낌을 가져본적은 극히 드물다.


검사 비첨(라이언 고슬링 분)을 처음 본 순간, 되려 나비 넥타이를 고쳐 매어라는 체스처부터 찰나적으로 비스듬한 시선으로 일견한후, 검사가 마음에 든다면서 곧바로 재판을 받고 싶어한다.

사실 이때부터 영화가 재밌어졌다.좀더 구체적으로는 크로포드(안소니 홉킨스 분)의 그 짧은 그 시선이 내 맘에 쏙 들었다.

뭐랄까 일순간에 상대의 단면을 파악하는 기분일까. 연기자로서 관객에게 이런 느낌을 갖게 하는건 꽤나 힘들듯 싶은데,자연스레 심어주더라.

이 부분의 카메라워킹도 다른 영화와는 약간 다르다,아니 같을지는 모르겟는데,제스처에 맞게 약간씩 카메라가 움직인다.세밀하다.

크로포드가 재판장에서,살인 혐의의 피고인이 전혀 관심없다는 듯한 스.케.치와 극히 일상적인 태도가 묘하게도 잘 어울린다.

마치 모든 상황을 이미 오래전부터 구성하고,예상했기때문에 진부하다는 태도다.

증인석에 선,아내의 연인에게 던지는 대사와,흥분한체 달려드는  누낼리 형사와의 한바탕 소란 후, 그때 크로포드와 비첨의 시선이 교차한다.

비첨의 구부정한 자세로 재빠르게 상황을 계산하는 눈빛과 타이를 고쳐맨후 크로포드의 얼굴에 아주 희미한 미소가 번진다.(라고 나는 봤다.),가장 기억남는 장면이다.


극중 크로포드에게 바로 그런 삶의 깊은 혜안을 지닌 사람만이 가질수 있는 여러 면면들을 볼수 있었다.

영화는,열린 결말인 탓도 있지만,이제 막 1부만 끝낸 느낌이었다.

감독이 좀더 치밀한 구성력으로 이야기를 더 풀어나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 구성력이 부족하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보통 이상이지만 더 잘 할수있었을것 같다.

감독이 자신의 재주를 절제한 장면이다 라는 씬들이 많았다.그래서 더 마음에 들었다.물론 나만의 생각이다.

흥행할것인가를 묻는다면,아마도 만족할만한 흥행은 못할것 같다.

어쨋든 간만에 중후한 내면연기를 들여다봤다.


감독 그레고리 호블릿

ps
과연 극중, 남편은 아내를 사랑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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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일상 2007. 9. 3. 21:25
월요일마다 단지 내에 떡복이,어묵,순대,만두 이 네가지만 파는 노점상이 온다.

목요일은 단체로 와서 장이 열리는데,이 아저씨만 유독 월요일만 그리고 혼자만 단지내에서 장사를 한다.맛도 훨씬 더 낫다.

여튼, 오랜만에 아들이랑 아내랑 어묵을 먹고 가는데,아내가 국물을 마시면서 지나가는 투로 그런다.

"저 게가 저렇게 다리만 담그고 앉아있으면 안되는거 아냐?"

말인즉슨,이 어묵맛도 좋지만 국물도 맛잇는데 꽃게가 어묵국물 우러내게 푹 담궈져 있어야하는데,봣더니 어묵 사이 사이로 구분해논 철판위에 "앉아서" 다리만 하나 딸랑 담그고 있더랜다.

말투와 표정이 어찌나 웃기던지 한참 웃었다.

아들 녀석도 내가 한참 웃으니 괜히 같이 웃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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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밝네

일상 2007. 8. 29. 06:22

인연이란 참으로 묘한 것이다.

스스로가 알고 있으면서도 미처 깨닫지 못한,그 어떤것을 계기로 돌아보면,그것들은 마치 미리 알기라도 하듯 거기에 있다,아니 있었다.

내 삶의 인연들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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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과 번역본

일상 2007. 8. 27. 09:22

테레사 수녀도 ‘신의 존재’ 고뇌 - 1등 인터넷뉴스 조선닷컴

그러나 미 시사주간지 타임(Time) 최신호(9월 3일자)는 ‘테레사 수녀: 나의 빛이 되어라(Mother Teresa : Come Be My Light)’라는 새 책을 인용해, “테레사 수녀가 콜카타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한 1948년부터 1997년 사망할 때까지 신의 존재를 느끼지 ...

내 마음의 쉼표, 해피데이! :: 해피in토크

다음 달 5일 10주기를 맞는 테레사 수녀의 편지 40여 편을 모은 책 ‘마더 테레사: 다가와 저의 빛이 되어 주소서(Mother Teresa: Come Be My Light)’가 곧 발간된다. 미국 CBS방송, 시사주간 타임 등 외신은 이 책 속에는 신의 존재에 대한 그의 고민이 ...

koreatimes.com - 인터넷 미주 한국일보 - 21세기 정보화시대를 선도 ...

시사주간지 타임은 23일 테레사 수녀가 생전에 자신의 심경을 고백하곤 했던 신부 등과 주고받은 서한을 중심으로 구성된 ‘마더 테레사: 내게 빛이 되어주소서’(Mother Teresa: Come Be My Light)라는 책이 출간돼 그의 내면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게 ...


주로 기술서 위주의 책을 보기때문에, 인문서를 읽어야겟다고 마음먹고 테레사 수녀의 책을 볼까했는데, 번역본의 제목을 보면서 원문을 구해서 읽어봐야겟다는 생각을 하게됐다.

물론 번역본의 책도 한권을 추가해서 봐야겟지만,특히나 종교적 색채가 진할것 같은,이런 미묘한 문장에 대한 번역은 오역되거나 오해될 소지가 많을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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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07. 8. 23. 09:29
아마 이 대사가 이렇게 선명하게 기억남는건 그때 영화보면서,이 장면에서 한참 웃었기 때문이다.

영화 구성상 어떤 계기가 되는 순간이기도하다.


....
The truth is
that I'm a bad person.

But that's gonna change.
I'm going to change.

This is the last
of that sort of thing.

Now I'm cleaning up,
and I'm moving on.

Going straight
and choosing life.

I'm looking forward
to it already.

I'm gonna be just like you.

The job, the family,
the fucking big television...

the washing machine,
the car, the compact disc
and electrical tin opener...

good health, low cholesterol,
dental insurance...

mortgage, starter home,
leisure wear, luggage...

three-piece suite, D.I.Y.,
game shows, junk food, children...

walks in the park,
nine-to-five, good at golf...

washing the car, choice of sweaters,
family Christmas...

indexed pension, tax exemption,
clearing gutters...

getting by, looking ahead,
the day you die.


언제봐도 유쾌한 영화중에 하나다.안개낀 다리위를 걸으면서 Renton 내.뱉.는 저 대사들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서 몇번이고 돌려봤엇다.

오늘 이 바쁜 아침에 운동하면서 보고있엇다. ㅋ

스코틀랜드! 기다려라 또 가주마,버스로  무려 11시간을 타면서 에딘버러까지 간건 지독한 경험이엇다만, 그래도 또 가주마! 이제 일해야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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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맞지 않는 바보같은 일을 하기엔 인생은 존나 짧다.ㅋㅋ
Life is too short for the wrong jobs,Stumble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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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에 질린 집단 무의식은 '버추얼한 세계관'을 원하게 되었고... 불교가 주도권을 잡았지." - Astral Projecta(월광)

인간의 일면을 찾아낸 재밌는 표현이다.물론,부분만 본것 같지만.

가끔 너무 일찍 일어나면 이렇게 만화가 보고 싶을때가 있다.

음, 플루토는 언제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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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 장난 아니네

일상 2007. 7. 29. 12:04
열린 창문으로 비가 흩날리네.

이런날 데이트 하는것도 잼날것 같다.

아니쥐, 이런날은 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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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세계

일상 2007. 7. 14. 18:16
.
..
...
택배
라면
웃음
그리움,설움,회한...
그리고 다시 현실
...
..
.

영화 마지막 장면에 송강호의 눈물이 마음속 깊이 다가온다.

보는 내내 웃음짓게 만드는 영화다, 물론 즐거운 웃음은 아니지만.

'어이 아저씨 잠은 집에가서 자야지!'

'.. 니가 나한테 이러면 안되지..'

'..아 뭐, 당뇨가 감기야??? , ㅅㅂ..'

오늘 대공원에서 아들녀석이랑 많이 못놀아준게 못내 아쉽네.

ps1
음악을 칸노요코가 했더라. 새롭게 알았다.

ps2
한글 제목인 우아한 세계,영문 제목은 The Show Must Go On 이다.
누군가? 이렇게 양쪽으로 멎지게 제목을 만들어낸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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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여유가 없었네.

일상 2007. 7. 14. 07:05
새벽녁에 일어나 그날 일을 정리하는 시간이 짧아지긴 했나보다.

딱히 바쁜일도 없는데 내 블로그를 보니 그런 여유가 없었네.

아침 공기가 선선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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