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아직 나한테 안돼

일상 2009. 10. 26. 10:09

주니를 내 품에 안고 아내에게 동시에 입을 벌렸다.

아내가 내 입에 먼저 와플을 넣어주자,멀뚱 멀뚱한 눈으로 내 입을 쳐다보는 둘째에게 말해줬다.

"봤지, 엄마가 나 먼저 먹여주는 거? 넌 아직 나한테 안돼~"

어떤 웃음인지, 아내는 입을 크게 벌리고 웃었다,11개월째인 둘째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아쉬운 듯 입맛만 다시고.

나도 안다.아내가 나보다는 아들들을 더 아끼는 걸.당연하다 생각한다.


이 녀석은 왼손잡이가 확실하다.게다가 부드럽게 웃는 미소나, 보조개 거기에 눈웃음까지.양쪽 집안에 눈웃음을 굳이 찾자면 처가댁 형님이 약간, 보조개는 큰 누이, 부드러운 미소는 글쎄, 왼손잡이는 확실히 없다.조카들 열 명을 봐도, 이 녀석이 제일 순하다 한다.

아무튼 희한한 녀석.

그래도 넌 아직 나한테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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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am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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