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hi-kew-hachi-yon

일상 2009. 8. 27. 05:20

비닐 포장된 책은 늘 좀 더 정성들인 느낌이다.단, 검지손가락으로 콕 찔러서 한번에 벗겨지는 경우에만.

'툭'

큼지막한 오렌지 색 레이블 1Q84 밑으로 Murakami Haruki 란 글씨가 보인다.

'야나첵??' 이 사람 이름은 들어본것도 같고, 여하튼 딸려 나온 시디라 mp3 로 리핑한다.


유리창을 때리는 빗소리가 좋아서 인지,새벽의 고요함 탓인지,1장과 2장을 읽어보면서 간만에 흡족한 미소를 짓고 있다.

아내는 옆에서 편안한 듯이 누워있다,'나 이거 시작이 마음에 들어' 라고 말을 건넸다.

여전히 감은 눈으로 가만히 고개를 끄덕인다.전에 처럼 책을 읽어 주고 싶다는 기분이 든건 오랜만이다.


해변의 카프카 이후로 그의 작품을 찾아서 보지 않게 되었다.외부의 평가는 상당히 좋았던 것 같은데(이 책의 표지 뒷면에 씌여져 있다.2005년 뉴욕 타임즈에 '올해의 책' 으로 선정되었다 한다) 내겐 그다지 좋은 인상이 아니었다.

꼬집어 말할 순 없지만, 굳이 비교 하자면 그런 류 라면 초기 작품 중 '일각수의 꿈' 이 더 나았다, 라고 말하고 싶다.왜 그 작품을 보면서 일각수의 꿈을 떠올렸는지는 모르겠다.


리핑된 음악을 들으면서, '너무 친철하지 않나'

그 라면 문장으로 충분하다,흥미를 느낀 독자 라면 아마도 찾아서 듣겠지,그리고 다시금 문장 하나 단어 하나의 깊은 맛을 보려 하지 않을까.

너무 독자의 구미와 편의를 맞춘건 아닌가 싶다,확실히 편하긴 하다.

일단,2장까지는 아주 맛있는 애피타이저 같다.

겉모습에 속지 않도록 하세요.현실이라는 건 언제나 단 하나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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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am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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