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IT 실상

일상 2009. 11. 4. 09:52

몇 일전 티맥스의 구조조정,혹은 권고사직 건으로 구글링하다 우연히 게시물을 보게 되었다.해당 게시물의 4개의 링크를 돌아보면서 한편으로는 화가 나고 안타깝기도 하다.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11월로 예정된 티맥스윈도 발표는 불가능해 보이고, 이번 구조조정의 행태를 보아하니 앞으로도 힘들 것 같다.

몇 달전 기대 반 우려 반 속에 티맥스윈도 발표 소식을 접했었다.무엇보다 박대연 회장의 언행을 보면서 쓴웃음이 났었다.개발 도중 이혼당한 개발자, 건강 이상으로 쓰러진 개발자들을 자랑스럽게 공공연하게 말하는 그 태도에는 할 말이 없었다.제대로 된 상식의 소유자라면, 부끄럽게 여겨야 할 일이다.

문제는 다소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런 암묵적인 분위기가 IT 전반에 퍼져있다는 사실이다.급여가 밀리는 건 예사고,야근에 주말 출근도 당연시 되는 분위기다.나 역시 예외가 아니다.꼽아보니 프리 하면서 벌써 다섯번 급여가 밀렸었다.

근 10여 년간 이 업계를 지켜보면서, 재능과 열정을 가진 후배들이 한 해, 두 해가 지나면서 초췌한 외모와 총기 잃은 눈빛을 마주하면 왠지 내가 부끄러웠다.앞서 간 선배로서 아무것도 닦아놓지 못했다는 일말의 책임감도 느낀다.

요즘 유행하는 헌재놀이처럼 자조 섞인 말들을 그만 듣게 되는 날이 언제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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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am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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