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또 다른 거울
iamyhs
2010. 7. 25. 03:23
"오랜만에 아빠가 접네"
렌트집을 얻고 난 후에 빨래를 개고 있는 내 모습을 큰아들이 보면서 하는 말이었다.그말을 듣자마자 나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졌다.그리곤 욕실에서 나와 내 옆에 앉아서 나머지를 같이 개었다.무슨 말을 건네고 싶었는데, 적당한 말을 찾을 수가 없어서 말없이 개었다.
정작 중요한 뭔가를 뒤로 미루고 있었다.그걸 되찾기 위해 온 건데, 어이쿠야 이런!
두 아들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엄마,아빠를 바라보고 있었을까.
그냥 단순하게 생각하려 한다.
니네들이 내 아들로 태어난 것도 인연, 내 길에 이끌려 옆에 앉아있게 된 것도 니네들의 운 이다.
최소한 아빠는 뭘 잘못하고 있는지는 되돌아보고 있다,뻔뻔하게 들릴지 모르겟다만,그렇다는 말이다.
그런 생각으로 빤히 큰 아들 눈을 바라보고 있으니, "어? 아빠 눈에 내가 있다" 라고 웃는다.그래,니 눈에도 내가 있구나,내 아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