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비가 계속 내린다
iamyhs
2010. 9. 26. 16:13
장마 기간도 아닌데, 요 몇일 브리지번은 계속 비다.가끔 빗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시간의 흐름마저 멈춘 것 같다.어느새 이런 생활이 익숙해진다.
둘째는 침대 옆에서 크레파스로 뭔가를 열심히 그리더니, 충분히 만족했는지 아니면 싫증났는지 내 옆으로 올라와 눕는다.안방에선 아내가 자고 있고,저쪽 방에선 큰 녀석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고, 둘째와 나는 큰 녀석 방에서 같이 누워 있다.
블라인드 너머로 보이는 하늘과 빗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잠깐 한가로운 생각이 든다.이제 막 야구와 자전거 타는 걸 재밌어 하는 큰아들과 뭐든지 형껄 그대로 따라 하고 싶은 둘째,그리고 아내를 닮은 예쁜 딸 하나를 더 낳고,아내와 아이들과 이렇게 평범하고 소박한 삶을 살고 싶다.
문득,이런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