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십은 고희라
나에게 피할 수 없는 그날이 올 때까지
하루를 더 살 수 있으면 하루를 즐겁게
백년 광음, 칠십은 고희라.
급히 흐르는 세월은 도도히 흐르는 물과 같아라
到頭這一身, 難逃那一日.
受用了一朝, 一朝便宜.
百歲光陰, 七十者稀.
急急流年, 滔滔逝水.
늘 웃는 막뚱이의 모습을 보면서, 엊그제 아침 문득 떠올랐다.
마지막 두 귀절만 기억이나서, 구글링해보니 "..원나라때의 잡극(雜劇) 작가인 관한경(關漢卿 1241~1320)의 산곡(散曲)중의 투곡(套曲, 套數)인 <쌍조(雙調) <교패아(喬牌兒)>>라는 작품에서 인용했다는군요.." 라고 나온다.
이 싯귀는 김용의 소설책에 나왔던 귀절이다.
전체 중 마지막 부분이지만, 유독히 이 부분이 기억에 남았다.
출근 중 아내에게 이 메시지를 했는데, 별무답 이었다. 아무런 감흥이 없었나 보다
아마 아내와 아이들은 한 시간 후에 깨어날 것이고, 이제 난 점심 꺼리 잡으러, 맨리로 출발한다.
오늘은 브림 몇 마리라도 낚아와야겠다. "즐겁게" 말이다.
세상사 돌아가는 일을 보니,
인생살이 뜻대로 안되네.
인간이 흥망을 억지로 만들려 하나,
길(吉) 속에 흉(凶)이 있고, 흉속에 길이 있다네.
世情推物理, 人生貴適意, 想人間造物搬興廢. 吉藏兇, 兇藏吉.
부귀영화는 어느 한 순간이다.
해도 떴다가는 지고, 달도 차면 기우나니.
땅은 저 아래 동남까지, 하늘은 저 높이 서북까지,
천지에 완전한 것은 없어라.
富貴那能長富貴? 日盈昃, 月滿虧蝕. 地下東南, 天高西北, 天地尙無完體.
찡그린 얼굴을 활짝 펴요, 싸움은 이제 그만.
오늘의 이 아리따운 얼굴 내일은 늙으리라.
옛날부터 지금까지 그러했던 것을.
현명하고 우둔한 것, 가난하고 부유한 것을 상관할 필요가 없구나.
展放愁眉, 休爭閑氣. 今日容顔, 老於昨日. 古往今來, 盡須如此, 管他賢的愚的, 貧的和富的.
나에게 피할 수 없는 그날이 올 때까지
하루를 더 살 수 있으면 하루를 즐겁게,
백년 광음, 칠십은 고희라.
급히 흐르는 세월은 도도히 흐르는 물과 같아라!
到頭這一身, 難逃那一日. 受用了一朝, 一朝便宜. 百歲光陰, 七十者稀. 急急流年, 滔滔逝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