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7.20 호주 직장 이야기 - 시스템
  2. 2009.11.04 안타까운 IT 실상

현재 참여중인 프로젝트의 간략한 소개이다.

프로젝트 명 : 민컴 일립스8

아키텍쳐 : MDA (Model Driven Architecture)

코드 커버리지 : 7백만 라인의 코볼 코드, 2백만 라인 자바 코드, 1500개의 테이블 (2월달에 들었던 개요이기 때문에 더 늘어났을 것이다.) 이다.

사용 툴 :

이 프로젝트 이름 하에 많은 소규모 팀이 존재한다.일단 내가 속한 팀은 J2EE InfraStructure 팀이다.몇 달 후 다시 세분화 되어서 속한 팀이 C클래스 팀으로 바꼈다.기존 팀은 버그픽스와 기능수정이 주된 일이었고, 현재 팀은 메이저 업그레이드 된 전혀 다른 버전의 프로젝트이다.

이제 6개월차 인대, 전체적인 평가는 개발 시스템이 좋다.한국에서의 개개인 개발자 역량과, 여기에서의 개발자 역량을 단순 비교하긴 어렵지만, 시스템에 대한 비교는 어느정도 가능하다.

이쪽 시스템은 간단히 말해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중심적이다.더 편하게 클라이언트의 요구사항을 얻을 수 있고, 곧바로 피드백,테스트 및 릴리즈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이런한 요구사항 수집 팀 부터 테스터 및 QA 팀들이 세분화 되어 있고 그 역할들이 유기적으로 잘 돌아간다라는 느낌이다.국내에서도 이렇게 형.식.상 갖춰져 있는 프로젝트는 많다(전체 몇 %가 이런 시스템을 갖춰서 하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내 경험상 말 그대로 형식상이며 실제적으로는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물론 이렇다고 해서 모든 프로젝트가 이렇다는 성급한 일반화는 곤란하다.

이제 갓 6개월차인 내가 섣부르게 내린 판단일 수 있다.게다가 이 프로젝트가 상당히 체계가 잘 잡힌 프로젝트이고 이 회사 문화가 R&D 에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내 취향에 맞을 수 도 있다.(R&D 성향이 강하다는 건 이 프로젝트 매니저와 팀원들에게서 들은 말이기도 하고, 내가 직접 경험해보니 그렇다)

그리고 시스템이 낫다는 말이, 이쪽이 모든 면에서 우월하다는 건 아니다.그걸 판단하기엔 기간도 짧고 다양한 시스템을 경험하기 전이기 때문이다.

그 짧은 사이 느꼈던 이런한 시스템의 장점은,토양이 좋기 때문에 소프트웨어의 질도 높아지고, 개개인의 역량 역시 더불어 높아진다.물론 개중에는 매우 특출난 슈퍼 프로그래머가 있어서 시스템의 질을 높인 경우도 있을 것이다.그보다 더 중요한 건 그러한 환경을 지속적으로 유지 및 장려해주는 시스템이다.바로 이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사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여러가지 툴에 대한 지식도 넓어졌지만,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내 스스로가 소프트웨어 질을 높이기 위해 한번 더 생각한다는 사실이다.똑같은 해결책도 좀 더 의존성이 없게 좀 더 추상화 시키고,테스트 하기 더 편하게, 하다못해 코딩에 대한 규칙도 다시 한번 확인 한다는 것이다.그리고 최종적으로 동료와 이건 어떠냐면서 의견을 주고받는 와중에 자연스레 소프트웨어의 질도 내 능력도 향상된다.

덧붙여, 상당히 냉정한 평가 시스템이 적용된다는 사실도 큰 차이점이다.내게 할당된 이슈에 대한 난이도 및 해결한 기간 및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기 때문에 언제든지 이 사람의 해당 업무능력을 바로 알 수 있다.그리고 그걸 근거로 역할을 재 설정하거나(곧바로 짜르기도 한다, 일주일 만에 짤린 사람도 있다) 아니면 다른역할도 더 맡기는 프로세스로 흘러 간다.

물론 이런 평가시스템도 회사마다 다를 것이다.어쨋든 분명한건,이런 평가시스템이 은근한 압박감이 있다.내게 할당된 이슈를 해결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양이 많아질수록 조급함이 들었었는데,한두달 지나자 그러려니 하게 되었다.그리고 또 몇 달이 지나자, 프로젝트 매니저 및 총괄 책임자랑 면담할 일이 있었는데,많은(?) 이슈를 해결했다면서,내게 맞는 역할을 맡기겠다는 말을 듣고 그냥 건성으로 알았다고 했는데, 결국은 역할이 더 늘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실제로는 이러한 이슈들을 나 혼자 해결한 게 아니었다.주변 동료들의 도움들을 받고서 결과적으로 그렇게 된건데, 또 다른 역할이 주어지자 은근히 부담스러웟다.전체 프로젝트 회의를 마치고 각 역할을 확인하면서 옆자리 프리랜서 동료(Independent)가 웃음기 있는 표정으로 몸값 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격려아닌 격려를 해주었다.


포스팅을 하기전에 다시 한번 읽어보았다,한국 시스템의 장점에 대한 언급이 없다.그렇다면 한국적인 시스템의 장점이 무엇일까.한 십초간 생각해봐도 쉽게 떠오르지가 않는다.시스템에 대한 장점보다는 그 사이 동료들에게 보았던 과중한 스트레스가 먼저 떠오른다.

먼저 개발자들의 책임감이 이쪽보다는 훨씬 강하다는 느낌이고(자기일에 대한 애착인지도 모르겠다) 팀워크의 문화가 좀 다르다(이건 어느쪽이 낫다가 아닌 틀린점이다).

SI 업을 주로 해서 그런지,안타깝게도 선뜻, 그 이상 떠오르지가 않는다.

아마 R&D 성향이나 타 업계는 조금 다르지 않을까 싶다(아니, 그러길 바란다).세계적 수준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업체들도 있는데, 그네들이 꼽는 회사의 장점이 무엇일까, 잠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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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am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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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IT 실상

일상 2009. 11. 4. 09:52

몇 일전 티맥스의 구조조정,혹은 권고사직 건으로 구글링하다 우연히 게시물을 보게 되었다.해당 게시물의 4개의 링크를 돌아보면서 한편으로는 화가 나고 안타깝기도 하다.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11월로 예정된 티맥스윈도 발표는 불가능해 보이고, 이번 구조조정의 행태를 보아하니 앞으로도 힘들 것 같다.

몇 달전 기대 반 우려 반 속에 티맥스윈도 발표 소식을 접했었다.무엇보다 박대연 회장의 언행을 보면서 쓴웃음이 났었다.개발 도중 이혼당한 개발자, 건강 이상으로 쓰러진 개발자들을 자랑스럽게 공공연하게 말하는 그 태도에는 할 말이 없었다.제대로 된 상식의 소유자라면, 부끄럽게 여겨야 할 일이다.

문제는 다소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런 암묵적인 분위기가 IT 전반에 퍼져있다는 사실이다.급여가 밀리는 건 예사고,야근에 주말 출근도 당연시 되는 분위기다.나 역시 예외가 아니다.꼽아보니 프리 하면서 벌써 다섯번 급여가 밀렸었다.

근 10여 년간 이 업계를 지켜보면서, 재능과 열정을 가진 후배들이 한 해, 두 해가 지나면서 초췌한 외모와 총기 잃은 눈빛을 마주하면 왠지 내가 부끄러웠다.앞서 간 선배로서 아무것도 닦아놓지 못했다는 일말의 책임감도 느낀다.

요즘 유행하는 헌재놀이처럼 자조 섞인 말들을 그만 듣게 되는 날이 언제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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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am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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