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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크리스마스

일상 2011. 12. 26. 03:21

새벽 다섯 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방문이 열리자마자,큰 아들이 들뜬 목소리로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친다.안아주고 웃으면서 거실에 가보자 했더니, 쌓여있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고,이방 저방 다니면서 온 가족을 깨우고 다닌다.아직 잠이 덜깬 둘째와 약간의 소란에 휘둥그레한 표정의 막뚱이 그리고 얘들 이모까지 거실로 나와서 선물포장을 하나씩 하나씩 풀어가면서 즐거워했다.

올해는 이런 저런 의미로 기억남는 크리스마스가 되었다,특히나 얘들 이모가 곁에있고, 이웃에게서 선물도 많이 받았다.지금까지 생활하면서 이웃 네곳에서 선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사실 몇일전에 양옆집, 앞 두집 선물로 케익과 작은 쿠키를 주문했었다,케익에 이웃들의 이름을 넣어서 이브날 큰아이와 둘째를 데리고 인사를 했었다.마크(알고 보니 Mark가 아니다 Mike 였다, 어이쿠)와 로즈 아줌마 댁에 갔더니, 우리 다섯 가족에게 줄 카드와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고, 앞집 오블 아줌마네는 우리처럼 케익을 선물해주셨다.그 다음 날, 토니와 루씨 아줌마 댁에서는 손수 구운 케익과 쿠키 그리고 아마도 존과 매리 댁일것 같은데, 익명의 누군가가 선물 꾸러미와, 짤막한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주었다.

케익을 선물하면서, 이웃들과 사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가장 웃겻던 건 루씨 아줌마였다, 토니 아저씨랑 사는 이야기를 하다가 케익 위에 씌여진 루씨 아줌마 철자가 틀려서, 내가 잘못 적어서 실수 한거다 하니, 루씨 아줌마가 그 특유의 넉살스런 제스처와 미소로  Alright,I forgive you 하더라, 표정과 약간 과장된 제스처가 무척 잘 어울려서 크게 웃었다.마이크 아저씨와 로즈 아줌마는 얘들 이름이 너무 헷갈린다면서 그 자리에서 이름을 적었고,오블 아줌마댁은 아들들과 오더니 동양인 특유의 이건 좀 과하다면서 고맙다는 말을 연신했다, 나 역시 케익 받아들고 고맙다는 말을 주고 받았다.존 아저씨 댁은 사실 이렇게 길게 말한 건 처음이었다.그 사이 간단한 인사만 주고 받았는데, 이 일이 조금 더 친근감을 더 하는 계기가 되었다,케익 선물 후 일상적인 이야기를 서로 하는데,잠시 후 딸아이가 나와서, 케익에 아빠 이름이 있다면서 다시 한번 케익을 보여주었다.아주 간단한 거지만, 이름을 넣으니 뭔가 좀 더 기쁜 것 같았다.

연휴도 길고, 이런 날 서로에게 주고 받은 작은 선물 하나 하나에 나도 모르게 "좋구나" 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얘들이랑 선물 받은 레고며 토마스를 만들어가면서 넉넉하고, 여유있게 보낸 하루였다.

모두에게, "메리 크리스마스, 해피 뉴 이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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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am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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