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uto

일상 2009. 1. 11. 07:43


'어, 이 사람이 이제 영어로 된 만화책을 보나..'

샤락~

'....'

"채승아, 아빠 만화책 주문햇다."

"아이 참~~ 아빠는 만화책을 주문해~~때~~"

영락없이 자신의 말투를 따라하는 아들이 아주 웃겼댄다.

안봐도 두 모자간의 표정과 분위기가 눈에 선하다.



아내가 이 작품을 잘 몰라주는것 같아서 괜시리 한 페이지를 펴보아주었다.

6권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구시가 컷.

"봐~ 대단하지 않어????"

"..."

슬쩍보곤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는 알듯 말듯한 아내의 표정을 뒤로하고,한 페이지씩 다시 넘겨봤다.



스캔본을 봤을때 몰랐던 사실이라면,두꺼운 가장 앞장은 영어판이고,각 단행본 권말에 후기들이 실려있다.

그리고,드물게 어떤 장면은 흑백중에 칼라가 섞여있다.이거 무척 색다르게 다가온다.

2004년 8월에 마츠타니 타카마사의 후기를 시작으로 6권째 야마다 고로로 이어진다.

그 후기들중 한 평론가의 귀절을 옮겨보면,

'.. 행복한 꿈은 종말을 고하고, 사춘기를 맞이한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과학이 공해,히어로가 유명인,록이 비즈니스,혁명이 테러로 전락해가는 현실.동급생 중 대다수는 에서 깨어나 어른이 되었고,나머지는 현실에서 도피해 오타쿠가 되었다. 그러한 우리들이 중년에 접어들어 이대로 괜찮은 것인가 고민하기 시작한 그때...'



올해가 2009년 인대 단행본은 지금까지 여섯권째다.이런 속도 라면,어쩌면 내가 불혹의 나이일때 마무리 될지도 모르겠다.그런 상상을해보니, 정말 기묘한 기분이다. 不.惑.이라. 나는 이제야 이 뭔지 알것만 같은데,왠지 나와는 뭔 이야기 처럼 들린다.

어쨋든, 우라사와 나오키, 당신을 응원한다.



2009년 첫 주문을 만화책으로 시작했다. 뭔가 재밌는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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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am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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