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음 주를 마지막으로 본사로 복귀한다.2월 ~ 11월 까지 아키텍트로 참여했었고,호주에서 처음 수행했 던 일이며,내 이력서에 한줄 굵게 차지할 경력이라, 내겐 여러모로 의미 있는 프로젝트 였다.

이번 주초에 본사 매니저로 부터 연락이 와서, 간단한 사정만 들었다.현재 민컴의 사내 긴축정책으로 이런 결정이 났었다 한다.그 동안 인력의 이동을 자주 봐왔던 터라, 알겠다는 말과 함께 끊었다.

그리고 몇일 후 현재 팀의 프로젝트 매니저 맷에게 그 일을 말했더니, 왜 그런 결정이 났는지 알고 싶냐고 하더니,안쪽 세미나룸으로 자리를 옮겼다.

올 7월에 에너지 회사인 ABB 가 Mincom을 인수 합병했다 , 이 사실은 그 당시 전체 메일로 받아봐서 알고 있었다.그때 민컴의 직원은 1,000명 ABB는 130,000명이다. 수치상으로 백삼십배 규모의 회사다.그 합병소식을 듣고 내심, 여러모로 민컴에게 좋은 소식일거라 생각했다.많은 이들도 비슷한 기대를 했던 것 같다.

그러던 사이 그리스 금융위기가 터지고, ABB의 가장 큰 고객 중의 하나인 중국쪽에서 프로젝트를 축소 혹은 연기를 결정했고, 그 결과로 ABB 역시 거기에 맞춰서 탄력적(?) 재정 정책 결정이 났으며,그 자회사중 하나인 민컴의 진행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똑같은 정책이 적용됐다.그 정책은 한마디로 "Contractor goes first" 이다.프로젝트 매니저인 맷은 이 조치가 임시적이 되기를 바라고,사정이 나아지면 다시 그 사이 일했던 인력들을 모으고 싶어하지만, 그게 말 처럼 쉽게 되지는 않을 것같다.

그래서 지금 내가 속한 팀 인원 중 계약직 인원들이 모두 다 나가게 되었고,유럽발 금융위기를 피부로 느끼게 되었다.영화에서 보면, 하룻밤 사이 해고 되어, 다음 날 아침에 짐싸서 나가는 광경이 이젠 낯설지가 않다.

음, 뭔가 안전망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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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am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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