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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죽한 입담

일상 2009. 9. 23. 16:20


하나.
스님이 서울역 앞에서 전차를 타셨는데, 그 당시에도 "예수 믿으면 천국 불신 지옥"을 써서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스님 타신 칸에 우르르 몰려 타더니 웬 늙은 중이 앉아 있으니 한 광신자가 스님 앞에 오더니

"죽은 부처를 믿지 말고 부활하신 우리 예수를 믿으시오.그래야 천국 갑니다." 하자

전차 안의 모든 사람이 두 눈이 휘둥그레졌는데 춘성스님이 기골이 장대하셨던 분인지라 필시 한 대 패줄 것이라 기대를 하고 구경거리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춘성스님이 그 말을 한 사람을 올려보더니

"부활이 뭔데?" 하고 묻자 그 사람이 말하기를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것이요,부처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지 못했지만 ,우리 예수님은 부활하셨소.
그러니 죽은 부처보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더 위대하지 않소? 예수님을 믿으시오." 하자

춘성스님이 그 사람을 빤히 쳐다 보더니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게 부활이라고?" 

"그렇소." 하자 춘성스님이 그사람에게 말하기를

"그럼 니는 내 좆을 믿어라,내 좆은 매일 아침 부활한다.예수가 내 좆하고 같으니 니는 내 좆을 믿거라."

하자 큰 싸움이 날 걸로 알고 있던 전차 안에 있던 모든 사람이 박장대소를 하고 웃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둘.
소견이 몹시 좁은 딸을 둔 노 보살이 있었다. 하루는 이 장성한 딸을 춘성 스님 처소에 보내서 소갈머리가 좀 터지는 법문을 청해 듣도록 했다.

춘성 스님이 딸에게 말했다.

“내 그 큰 것이 네 그 좁은데 어찌 들어가겠느냐?”

딸은 얼굴이 벌게지면서 방문을 박차고 울면서 달아났다.

집에 돌아와서 노보살님에게 스님의 법문 내용을 말하고, “큰스님은 엉터리요” 라며 어머니께 푸념하였다.

그러자 노 보살은 “그러면 그렇지. 바늘구멍도 못 들어갈 네 소견머리에 어찌 바다 같은 큰스님의 큰 법문이 들어가겠느냐”며 혀를 찼다.

딸은 그제야 울음을 그치고 스님의 소중한 법문을 잘못 알아차린 줄을 알았다.


셋.
춘성 스님이 기차를 타고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중에 한 목사가 기독교를 믿으라며 하나님은 무소부재라 하였다.

춘성이 물었다.

"그러면 하나님은 없는 데가 없단 말이냐?"

"그러지요!"

"그러면 하나님은 똥통 속에도 있겠네?"

이 말을 듣자 목사는 춘성을 노려보면서

감히 하나님께 불경스러운 말을 쓴다고 화를 내며 물었다.

"그렇다면 부처님도 없는데가 없느냐?"

"없는데가 없지!"

"그러면 부처님도 똥통 속에 있겠네!"

"똥이 부처님인데 똥통 속에 있고말고 말할 것이 뭐 있어?"


넷.
그는 입적을 앞두고 "열반에 드신 후에 사리가 나올까요,안 나올까요?"라고 묻는 후학에게 "필요 없다"고 했고,

다시 "사리가 안 나오면 신도들이 실망할 터인데요" 라고 묻자 "시발 놈의 자식! 신도 위해 사나?"라고 일갈했다고 한다.

그는 입적 후에도 절대로 사리를 찾지 말고, 비석과 부도는 세우지 말 것이며, 오직 수행에 힘쓰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투철한  수행과 일반인의 눈에 특이하게 보이는 기행으로 한 생을 살다 간 그를 보내는 날 밤,

명진(현 봉은사 주지) 스님을 비롯한 후배 선승들은 다비식장에서 그가 생전에 즐겨 불렀던<나그네 설음>등을 부르며 노래자랑을 벌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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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am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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