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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28 복싱

복싱

일상 2010. 5. 28. 07:23


4월 1일
스트레칭 5분, 줄넘기 3라운드 (3분씩 운동 후 30초 휴식)
어깨 풀기 스트레이트 3라운드
스텝 뛰기 10라운드
마지막 줄넘기 3라운드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종아리에 은근한 통증이있다.이미 줄넘기 3라운드 때부터 헥헥 거렸다.무릅을 잡은 채로 거친 숨을 몰아쉬는 내 입 주위에서 단 냄새가 난다,나도 모르게 이 명주실처럼 한 줄 길게 늘어진다.

"일주일은 갈 거야, 그 담부터는 풀려" 라는 관장님의 말을 건성으로 흘리고 계단을 내려왔다.밖으로 나와 숨쉬기가 조금 편해지니 천천히 얼굴에 미소가 올라온다.

4월 2일
전날과 모든 게 동일, 틀린 점이라면 통증이 무릎관절까지 올라왔다. 그리고 걷는데 조금 절룩거린다.
"일주일은 갈 겁니다", 이때는 챔피언 전진만 선수를 몰라봤었다.

4월 3일
전날과 동일,스텝에 쨉 추가,통증은 여전.

일주일
원투 스트레이트 추가.조금씩 몸이 적응. 뭉쳤던 근육들이 풀려감.

이주일
일주일에 세 번만 나오기로 변경,여전히 원투 스트레이트.줄넘기가 조금씩 편해짐.

삼 주째 되는 날, 처음으로 체육관에서 스파링을 봤다.고등학생인듯한 두 학생이 약간 긴장한 표정으로 몸을 풀고 있다.최소한 6개월 이상은 배웠을 것 같은 몸놀림이다.

"땡" 경쾌한 공소리와 함께 파이트!

다른 관원들 모두 시선은 그쪽으로 쏠려 있다. 나 역시도 스트레이트 연습 하면서도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링사이드에서 관장님의 독려하는 목소리,가끔씩 "그렇지" 하면서 즐거운 톤으로 계속 파이팅을 외친다.

중간에 세 번의 스톱이 있었고, 한 친구는 1라운드 부터 입술이 터졌다.관장님은 이런 작은것(?)에는 개의치 않은 듯 연신 즐거운 목소리 였다.

3라운드가 끝나고 둘 다 얼굴이 상기된 채로 내려왔다.온몸은 땀으로 흠뻑 젓었고 서로 악수하면서 마무리 지었다.

오 주째 붕대와 글러브가 생겼고,샌드백을 칠 수가 있었다.글러브에는 관장님의 글씨로 내 이름이 큼지막하게 쓰여 있다.동시에 체육관 안으로 개인 관물대 자리가 만들어졌다.그리고 통증은 이제 오른쪽 엄지 발가락 쪽으로 내려왔다.근육통과는 다른 대 은근히 걷기에 불편하다.그 사이 체육관 관원모집 포스터가 파퀴아오로 바꼈다.

육 주째 더블 원투 스트레이트가 추가, 통증 부위가 왼쪽 발바닥 새끼발가락 부근으로 옮겨갔다.동작이 하나 추가될 때마다 아픈 자리가 바뀐다.

칠 주째 이젠 줄넘기가 익숙하다. 다른 모든 동작은 여전히 미숙하지만, 끝나고 나면 개운한 기분이 좋다.

앞으로 나올 날이 두번 정도 밖에 없을 것 같은대,복싱, 매력적인 운동이다.단점이라면 없는 살이 더 빠진다, 정확히는 압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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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am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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