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편으로 보낸 것 중 하나가 만화였다. 그중에 와탕카 영문판과 일어판을 보면서 이거야!! 하고 쾌재를 불렀다.
지금도 보고 있는 만화 중에 하나인 리얼, 이노우에 타케히코의 만화의 가장 큰 특징중에 하나라면 그 사실감이다.뭐랄까, 제목처럼 리얼리티가 튄다.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만화.극 사실주의 화풍 정도인가.
어쨋든 등장인물들 하나하나가 존재감이 있다.섬세하고 밀도가 높은 작품인대, 같은 작가가 여백이 많은 배가본드까지 소화한다니, 참 대단하다는 말로는 부족한 작가 중에 한 사람.
내가 6살 때 가장 기억남은 장면은 뭐였을까, 아니 정확히는 그 선명한 기억이 6살 때인지 모르겠다.
5미터 전방에서 자기를 보란 듯이 첨벙첨벙 하는 아들의 모습을 바라본다.어느새 물속에서 열을 셀 때까지 잠수할 줄도 안다,어린 아들이 물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았다.지금 아니면 이 소중한 장면들을 다시 볼 수 없겠지.
머리가 커진 아들은 과연 이 날들을 기억할 수 있을까,우연히 서로의 길이 맞닿은 이 순간들을 미소 지으며 떠올릴 수 있을까.언젠간 나의 길이 끊기고, 자기만의 길을 계속 갈 때도 좋은 추억으로 뒤돌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