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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

일상 2010. 5. 23. 07:12

"막둥아, 떠날 때는 쿨하게 가는거다.올레~ "

늘 유머러스한 형이 마지막 가족모임에서 저렇게 말하고 두 손을 번쩍 들었다.부모 형제들 모두 박장대소를 했다.

다음 날 모두를 떠나 보내고, 부처님 오신 날 즈음 무착심 여사님의 묘소를 찾았다.

그 사이 몇 개 삐져나온 잡초를 뽑아내고, 잘 다녀오겠습니다 라며 재배를 올렸다, 굵은 빗줄기 덕에 아버지는 내 옆에서 우산을 씌워 주시고, 난 나직이 덧붙였다, 올레~

어머니의 정확한 법명은 무착심이 아니었다,하지만 당신은 저렇게 알고 계셨고 나 역시 그랬었다.종교가 다른 누이들은 잘 알지도 못하고 있었었다.유언에 따라 법명서를 같이 넣어 드릴 때 그때야 알게 되었고,동시에 잊어버렸다.지금 생각하면 당신 법명이라 알고 계신 무착심이 정말 잘 어울리신다.그리고 그 명자를 지금 내가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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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am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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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9

일상 2010. 5. 23. 06:57

초 여름 햇살을 받으며 컨테이너 화물차가 저 멀리 올라간다.내려다 보니 이름표 인듯한 1349 라는 숫자가 크게 보인다.짐을 보내니 정말 가는구나 싶다,실감난다.

끝나고 둘러보니, 안방부터 작은방들까지 아주 훤하다.빈방이 세 개가 생겼다.그리고 그 빈 만큼의 여유가 찾아온 듯 하다.이런 단순한 공간의 차이마저도 적지않은 변화를 일으킨다.

아이들이 좀 더 넓어진 거실에서 장난감으로 최대한 크게 원형을 만들면서 놀고 있다.

부모 형제들 모두 한집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잠시 스친다,그럴려면 말 그대로 대궐 같은 집이어야겠지, 그럼 앞으로 뭘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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