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자리가 꽃자리' 다.
어쩔땐 그런 말씀 한 마디에 뜻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진다.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 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 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
작고하신 시인의 임종고백을 옮긴다.
나는 한평생 내가 나를 속이며 살아왔다.
이는 내가 나를 마주하는 게 무엇보다도 두려워서였다.
나의 한 치 마음 안에 천 길 벼랑처럼 드리운 수렁
그 바닥에 꿈틀거리는 흉물 같은 내 마음을
나는 마치 고소공포증 폐쇄공포증 환자처럼
눈을 감거나 돌리고 살아왔다.
실상 나의 지각(知覺)만으로도 내가 외면으로 지녀 온
양심, 인정, 명분, 협동이나 보험에나 들 듯한 신앙생활도
모두가 진심과 진정이 결한 삶의 편의를 위한 겉치례로서
그 카멜레온과 같은 위장술에 스스로가 도취마저 하여 왔다.
더구나 평생 시를 쓴답시고 기어(綺語) 조작에만 몰두했으니
아주 죄를 일삼고 살아왔달까!
그러나 이제 머지않아 나는 저승의 관문, 신령한 거울 앞에서
저런 추악 망측한 나의 참 모습과 마주해야 하니 이 일을 어쩌랴!
하느님, 맙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