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겄다"
기쁨과 대견함이 묻어나는 눈빛으로 즐거운듯이 그렇게 말씀하셨다.
크게 자랑할만한꺼리는 아니었지만,막뚱이 아들이 사회에서 뭔가 인정받는 조그만 성취를 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뿌듯하셨으리라.
세월이 지나도,저 사투리를 들을때면 난 늘 뭔가 좋은 기분이되곤 한다.
세상에 중히 쓰임새가 있는 인물이 되기엔 한참 멀었지만,그 옛날 어머니가 짧은 저말과 함께,투박한 손으로 볼따구니를 쓰다듬었던 그 기억이 그리울때가 있다.
오늘, 아들이 유치원에서 만들었다며 선물로 받은 카네이션을 가지고 왔다.그리고 가슴켠에 꼽고 동료들에게 보여줬더니 다들 웃는다.
모니터 앞 파티션에 꽂아논 카네이션 리본장식에 삐뚤빼둘한 글씨로 "엄마 ♡ 아빠" "사랑해요" 라고 적혀있다.
아마 어머니가 이걸 보셨다면, 이렇게 말씀 하셨으리라.
"고놈 참, 오지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가 따뜻해 보이네 (0) | 2009.05.21 |
---|---|
잡념(雜念) (2) | 2009.05.17 |
Wake me up inside (0) | 2009.05.02 |
만족한 미소 (0) | 2009.05.02 |
정혜 그리고 희수 (2) | 2009.04.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