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아빠가 접네"
렌트집을 얻고 난 후에 빨래를 개고 있는 내 모습을 큰아들이 보면서 하는 말이었다.그말을 듣자마자 나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졌다.그리곤 욕실에서 나와 내 옆에 앉아서 나머지를 같이 개었다.무슨 말을 건네고 싶었는데, 적당한 말을 찾을 수가 없어서 말없이 개었다.
정작 중요한 뭔가를 뒤로 미루고 있었다.그걸 되찾기 위해 온 건데, 어이쿠야 이런!
두 아들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엄마,아빠를 바라보고 있었을까.
그냥 단순하게 생각하려 한다.
니네들이 내 아들로 태어난 것도 인연, 내 길에 이끌려 옆에 앉아있게 된 것도 니네들의 운 이다.
최소한 아빠는 뭘 잘못하고 있는지는 되돌아보고 있다,뻔뻔하게 들릴지 모르겟다만,그렇다는 말이다.
그런 생각으로 빤히 큰 아들 눈을 바라보고 있으니, "어? 아빠 눈에 내가 있다" 라고 웃는다.그래,니 눈에도 내가 있구나,내 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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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시간 차이로 구입할 수 가 없었다.놓친 고기가 더 커보인다더니 맞는 말이다.
닌텐도 WII 를 살려고 이리저리 정보를 찾다가, 중고나라를 알게 되었다.비닐 포장을 뜯지도 않은 경품 상품을 판다 부터, 개조한 제품까지 다양한 가격에 패키지 제품까지 많았다.
좋은 물건은 많은데,선택할 수 잇는 다양한 변수도 많았다. 그래서, [팝니다]의 관점이 아닌 [삽니다] 광고를 내기로 했다.몇 일 사이 읽었던 책들의 내용을 적용시켜 보기로 했다.일종의 작은 실험이다.
금액 산정 : 최대 35만원 (개조비 포함)
필수 : 위 2인용 세트 정품 혹은 개조
옵션 : 위 핏,그 외 패키지들
게임 타이틀 : 있으면 좋지만,구입할 예정이므로 우선순위는 가장 낮음
내가 구매자의 입장에서 매력적인 판매글의 장점을 나열하면,
- 가격이 싸다
- 사는 곳이 가깝다(서울)
- 신뢰감을 준다
신뢰감을 준 구체적인 내용
- 판매자 글 형식을 따라서 썼다.
- 제품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있다.
- 사용 기간 및 패키지 구성 요소,어떤 용도로 썼는지, 하자에 대한 설명도 포함 되어있다.
- 제품 사진을 같이 올렸다.
- 사는 곳이 가깝고, 직거래도 가능하다.
반대로, 아래 사항을 하나 이상 포함하는 판매자글은 제외시켰다.
-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
- 제품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없다,
- ~여 체나, 과다한 이모티콘 ^^ 혹은 ㅋㅋ 문자를 남발한다.
- 사는 곳이 너무 멀다,하자 있을때의 대처가 곤란하다.
그럼 판매자에게 매력적인 구매자로 보일려면 어떻게 써야할까.내가 구매자이기 때문에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인 가격을 판매자에게 매력적이게 높이 쓸 이유가 없다.그럴려면 그냥 최저가 사이트에서 제 값 주고 산다.
어떻게 하면 자연스레 넛지(Nuge) 할수 있을까.
오히려 판매자가 이거 너무 싸자나, 할 정도의 가격을 제시할 예정이다,거기에 판매자에도 이득의 프레임으로 만들 상황을 만들고 싶고,바로 지금 아니면 이 정도 가격으로도 팔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약간의 조급함을 주고 싶다.거기에 잘 팔았다구 생각하게 하는 다른 추가 요소를 추가하고, 이 사람은 확실히 살 사람이라는 신뢰를 주고 싶다.
윗 핏에 대한 사항을 필수가 아닌 옵션으로 바꿔버린다.판매자는 위핏 까지 주는데 이 가격이야 라는 반응 보다는,그래서 파는 김에 만원이라도 더 받자라는 상황을 만든다.
앞으로 2일만 게시물을 게시한다구 한다.
아이들을 위해서 구입한다는 점을 강조해본다.
[삽니다] 글 제목은 특수문자를 써서 좀 더 눈에 띄이게 할 예정이다.시간대는 판매자가 가장 활발한 시간대를 찾고 싶었는데,이걸 일일이 확인하기 귀찮아서 어림짐작으로 밤 9시 이후 혹은, 아침 9시에 올린다.라고 계획했다.
하지만, 이 실험은 이뤄지지가 않았다. 결정적으로 싸게 나온 상품이 있었고,내가 낙점이됐다.
내게 판 이유는 단순했다.집이 가까워서 이다,판매자가 메시지로 내게 한 말이었다.
그 사이 메시지를 많이 받아서 고민이라는 메시지를 받고, 난 그렇다면 가격 인센티브를 주고 싶어서, 2만원을 더 줄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돌아오는 메시지는 "돈올릴생각은없구여..." 따닥 따닥 붙여서 저렇게 메시지를 보내줫다. 순간 뜨끔했다.실례했다는 메시지를 보냈고, 그날 밤 판매자의 집으로 가서 제품 동작을 확인하고 그대로 가져왔다.
2인용 20만원에 샀는데, 개조비용이 13만원 게임 타이틀 10개가 8만원,거기에 티비 연결 케이블,마리오 카트 핸들2개, 충전기를 사니 배보다 배꼽이 더 컸다.
결정적으로 티비도 같이 주문을 했다.
아직 티비도 오지 않았고, 개조된 위도 없다.큰 아들은 마리오 카트 핸들이 마음에 들었는지, 잔뜩 기대하는 눈치다.
아내와 같이 하려고 Virtua Tennis 2009도 주문했는데, 내 가족은 과연 얼마나 많이 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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