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6살 때 가장 기억남은 장면은 뭐였을까, 아니 정확히는 그 선명한 기억이 6살 때인지 모르겠다.
5미터 전방에서 자기를 보란 듯이 첨벙첨벙 하는 아들의 모습을 바라본다.어느새 물속에서 열을 셀 때까지 잠수할 줄도 안다,어린 아들이 물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았다.지금 아니면 이 소중한 장면들을 다시 볼 수 없겠지.
머리가 커진 아들은 과연 이 날들을 기억할 수 있을까,우연히 서로의 길이 맞닿은 이 순간들을 미소 지으며 떠올릴 수 있을까.언젠간 나의 길이 끊기고, 자기만의 길을 계속 갈 때도 좋은 추억으로 뒤돌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막둥아, 떠날 때는 쿨하게 가는거다.올레~ "
늘 유머러스한 형이 마지막 가족모임에서 저렇게 말하고 두 손을 번쩍 들었다.부모 형제들 모두 박장대소를 했다.
다음 날 모두를 떠나 보내고, 부처님 오신 날 즈음 무착심 여사님의 묘소를 찾았다.
그 사이 몇 개 삐져나온 잡초를 뽑아내고, 잘 다녀오겠습니다 라며 재배를 올렸다, 굵은 빗줄기 덕에 아버지는 내 옆에서 우산을 씌워 주시고, 난 나직이 덧붙였다, 올레~
어머니의 정확한 법명은 무착심이 아니었다,하지만 당신은 저렇게 알고 계셨고 나 역시 그랬었다.종교가 다른 누이들은 잘 알지도 못하고 있었었다.유언에 따라 법명서를 같이 넣어 드릴 때 그때야 알게 되었고,동시에 잊어버렸다.지금 생각하면 당신 법명이라 알고 계신 무착심이 정말 잘 어울리신다.그리고 그 명자를 지금 내가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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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여름 햇살을 받으며 컨테이너 화물차가 저 멀리 올라간다.내려다 보니 이름표 인듯한 1349 라는 숫자가 크게 보인다.짐을 보내니 정말 가는구나 싶다,실감난다.
끝나고 둘러보니, 안방부터 작은방들까지 아주 훤하다.빈방이 세 개가 생겼다.그리고 그 빈 만큼의 여유가 찾아온 듯 하다.이런 단순한 공간의 차이마저도 적지않은 변화를 일으킨다.
아이들이 좀 더 넓어진 거실에서 장난감으로 최대한 크게 원형을 만들면서 놀고 있다.
부모 형제들 모두 한집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잠시 스친다,그럴려면 말 그대로 대궐 같은 집이어야겠지, 그럼 앞으로 뭘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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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이사할 짐 정리 하다보니, 결국은 침대까지 모두 장만하게 되었다.
이제 결혼만 하면 되겠다는 내 말에, 아내가 농담하느냐는 듯이 흘긋 보다가, 잠시 무슨 생각을 하는가 싶더니,
"...그럼 드레스는?? "
모두에게 공평한 시간이지만,요즘에 내 시간은 가속을 더한다.거기에 불안감도 커져 가는데, 피어오를라 치면 싹뚝, 싹뚝 잘라내고 있다.
"nip in the bud"
Don't sweat the small stuff 에서 배웠던 표현, 왜 이 책을 이제야 다시 집어들었을까.한 권의 책을 원서,번역판,mp3 까지 갖춰본 건 이 책이 처음이다.
영어 공부부터, 삶의 현명함 까지 잘 녹아 있다.
연초에 세웠던 목표 중 하나, 일본어 배우기.그간 교재는 3권중 한권 반을 읽었다,결론은 이런 방식으론 어렵다.
- 계획 변경
다시 시작할 시기는 2010년 말 또는 일본 경유할 일이 있을 경우, 일주일 전
- 목표
3개월 내에 여행 일본어를 배운다. 수준은 1형식 문장으로 '나는 뭐하고 싶다' 를 구사할 수준
영어에서 사용빈도가 가장 높은 백 단어를 일본어에 적용
(주의, 동과서 에서 나오는 동서양의 차이 기억할 것, 명사로 말하는 서양, 동사로 말하는 동양)
- 프로그램 개발
RAD3 방식으로 적용, XP 방식 적용
- 요구 사항
백 개의 단어를 표시, 중요도 및 우선순위를 시각적으로 알수 있어야 한다.
해당 단어를 마우스 오버시, 툴팁 같은 사용자 편의성 제공,단어를 클릭하면,그 단어를 이용한 음성 재생,문장 텍스트 표시,mp3, 이미지 표시(옵션), 비디오 표시(옵션),MP3,OSMF 포맷
여행자들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일들 중심의 간단한 문장
- 옵션
다국어 지원
xml, 파일과 ko,jp,au 등등 폴더로 구분
- 사용 후보 기술
Google AppEngine, AIR, Flex, Java, MDM

구글 번역을 이용한 단어 리스트 편집해둔다, 정확한 건지 검증은 미룬다.


일단 한번 긁고 간다,가려워서 은근히 신경 쓰였는데 불완전한대로 정리해두니 좀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