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류 작가와 시인

일상 2009. 9. 9. 09:09

강은교,최영미,은희경 이 세 분의 이름이 떠오른다.

강은교 님이 번역한 '줄어드는 아이', 최영미 님의 '길을 잃어야 진짜 여행이다', 그리고 최근 서적을 주문할려다 오히려 90년대 작품인 '타인에게 말걸기' 로 낙점했다.

올해를 돌아보면 여류 작가의 책은, 그림 작가 후배 녀석의 책이 마지막이었다.

떠나고 싶은 자
떠나게 하고
잠들고 싶은 자
잠들게 하고
그러고도 남는 시간은
침묵할 것

또는 꽃에 대하여
또는 하늘에 대하여
또는 무덤에 대하여

서둘지 말 것
침묵할 것

그대 살 속의
오래전에 굳은 날개와
흐르지 않는 강물과
누워 있는 누워 있는 구름
결코 잠 깨지 않는 별을

쉽게 꿈꾸지 말고
쉽게 흐르지 말고
쉽게 꽃 피지 말고
그러므로

실눈으로 볼 것
떠나고 싶은 자
홀로 떠나는 모습을
잠들고 싶은 자
홀로 잠드는 모습을

가장 큰 하늘은 언제나
그대 등 뒤에 있다


이 시구를 적었었던 그 아이는 지금 어디서 무얼 할까.

그때 난  "가장 큰 하늘은 언제나, 그대 등 뒤에 있다" 라는 저 구절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왜 그랬을까.

꽤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그 알듯 모를듯한 그때의 감상은 많이 옅어져있다.나이를 맛도 모르고 먹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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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일상 2009. 9. 7. 09:53

날이 밝았으니 이제 여행을 떠나야 하리.
시간은 과거의 상념 속으로 사라지고
영원의 틈새를 바라본 새처럼 그대 길 떠나야 하리.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라.
그냥 저 세상 밖으로 걸어가리라.
한때는 불꽃 같은 삶과 바람 같은 죽음을 원했으니
새벽의 문 열고 여행길 나서는 자는 행복하여라.

아직 잠들지 않은 별 하나가 그대의 창백한 얼굴을 비추고
그대는 잠이 덜 깬 나무들 밑을 지나
지금 막 눈을 뜬 어린 뱀처럼 홀로 미명 속을 헤쳐 가야 하리.

이제 삶의 몽상을 끝낼 시간
날이 밝았으니, 불면의 베개를 머리맡에서 빼내야 하리.

오, 아침이여, 거짓에 잠든 세상 등 뒤로 하고
깃발 펄럭이는 영원의 땅으로 홀로 길 떠나는 아침이여.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은 자
혹은 충분히 사랑하기 위해 길 떠나는 자는 행복하여라.
그대의 영혼은 아직 투명하고
사랑함으로써 그것 때문에 상처입기를 두려워하지 않으리.
그대가 살아온 삶은 그대가 살지 않은 삶이니
이제 자기의 문에 이르기 위해 그대는
수많은 열리지 않는 문들을 두드려야 하리.

자기 자신과 만나기 위해 모든 이정표에게 길을 물어야 하리.
길은 또다른 길을 가리키고
세상의 나무 밑이 그대의 여인숙이 되리라.
별들이 구멍 뚫린 담요 속으로 그대를 들여다보리라.
그대는 잠들고 낯선 나라에서 모국어로 꿈을 꾸리라.



결혼 전 아내에게 책 선물을 받았다.류시화의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첫 장을 넘기면 곧 여행자를 위한 서시가 실려있다.그날 밤의 그 잔잔한 감동은 지금도 새롭다.

사실 그전에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라는 시집을 들은 적이 있었다.그리고 그 제목을 듣는 순간,얕은 말장난 같이 들렸었다.

하지만,그날 이 시구를 몇 번이고 되뇌어보면서 사실은 내가 얕았고,편협했구나 라는걸 새삼스레 알게되었다.

마음에 드는 시집을 사본 건 브레히트의 살아남의 자의 슬픔이 마지막이었다.그 사이 몇번이고 서점에 가서 기웃거려 보았지만, 선뜻 손이 가는 게 없었다.

이렇게 흐린 날은,여정을 풀고 이국 땅에서 아들들과 뒹굴어 보는 상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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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

일상 2009. 9. 4. 10:10

Enigma - Return To Innocence


Love - devotion
Feeling - emotion

Dont be afraid to be weak
Dont be too proud to be strong
Just look into your heart my friend
That will be the return to yourself
The return to innocence

If you want, then start to laugh
If you must, then start to cry
Be yourself dont hide
Just believe in destiny

Dont care what people say
Just follow your own way
Dont give up and use the chance
To return to innocence

Thats not the beginning of the end
Thats the return to yourself
The return to innocence

Dont care what people say
Follow just your own way
Follow just your own way
Dont give up, dont give up
To return, to return to innocence.
If you want then laugh
If you must then cry
Be yourself dont hide
Just believe in dest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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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디 푸르구나

일상 2009. 9. 3. 13:23


Blue - Cowboy Bebop




Never seen a blue sky
Yeah I can feel it reaching out
And moving closer
There's something about blue
Asked myself what it's all for
You know the funny thing about it
I couldn't answer
No I couldn't answer

Things have turned a deeper shade of blue
And images that might be real
May be illusion
Keep flashing off and on
Free
Wanna be free
Gonna be free
And move among the stars
You know they really aren't so far
Feels so free
Gotta know free
Please
Don't wake me from the dream
It's really everything it seemed
I'm so free
No black and white in the blue

Everything is clearer now
Life is just a dream you know
That's never ending
I'm ascen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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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상상

일상 2009. 9. 3. 10:54

그 사이 '승자는 혼자다' 를 보고 있다.코엘료의 이름은 연금술사의 저자라는 정도밖에 모른다.

쉽게 읽히는 책이다, 그리고 작가의 시선이 상당히 냉정하다.

'이 사람은 자신이 마음먹으면 굉장히 잔인하고, 용의 주도한 인물이겠다'

겉 표지의 이미지는 나무랄 데 없이 작품의 배경과 어울린다, 문제는 여러 사람의 칭찬 일색인 그 감상평들이다.그래서 그 표지를 벗겨버렸다.하드 커버여서 훨씬 더 산뜻해 보인다.

소설에 대한 그 판단은 내가 한다.단정한 마음으로 작가와 독대하고 싶다,그런 미사여구에 판단력이 흐려지진 않지만,반골의 반발심이 생기는 건 내 기질 탓이지 싶다.

하는 김에 1Q84 의 표지도 벗겨버렸다.

그래 한꺼풀 벗기면 다 비슷한 거다.

2권이 아직 미출판 이어서 그 기간에 다른 작품을 읽어보니, 엉뚱한 상상이 된다.


1권 첫머리의 택시기사는 이고르의 전우

차가운 아이스픽을 지니고 다니는 가브리엘라.

편차가 크지만, 후카에리와 에바.

음, 이고르를 선구의 리더로 매칭하면, 그럴싸하다.

덴고보단 에비스노와 하미드

고마쓰의 이미지는,질문마다 '왜요' 란 퉁명스런 댓구로 어색한 공기를 만들어내는 그이.

그리고 에서 두 개의 달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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