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주마다 시험 기준이 틀리다고 알고 있다.아래는 퀸즈랜드 자동차 운전면허 리포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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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해서 운전면허증을 취득했지만, 생각보다 꽤나 까다롭다.한국과 비교하면 어렵다고 말해도 맞는 말이다.

시험 전에 준비물은 필기시험 준비물과 똑같다.보통 시험 보러 올 때 "L" 자 스티커를 붙여오기도 하는데(Learner) 나 같은 경우에는 붙이지 않고 시험을 치뤘다,별 문제 삼지 않았다.

차량은 면허증 취득에 맞는 차량을 가지고 가면 된다, 나 같은 경우는 CA 클래스 이기 때문에 보통 승용차인 내 차를 가지고 갔다.어떤 이는 자동차 운전학원의 차량을 가지고 간다.사실 이게 시험을 치를 때는 더 편하다.차가 작고,규격에 맞게 세팅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한국 처럼 시험장에서 시험용 차량을 제공해주지 않는다.


주행 전 테스트
  • 리포트 하단에 보듯이 C - Pre-Drive Check 항목인데, 라이트 켜는 것 부터 하이빔 켜는 것 까지 모두 물어본다.시험관의 지시에 맞게 조작을 해야 한다.틀리게 되면, 에러로 체크 하게 되고  몇 개 이상이되면 탈락이다.
  • 참고로, 만일 야간에 뒷쪽 차량이 하이빔을 비출 때는 미러를 어떻게 조정하느냐고 물어올 수가 있다, 그때는 룸미러 하단에 딸깍이 형태로 위로 올리는 레버 같은게 있다, 그걸 올려주면 된다.이건 차량마다 다르지만, 기억해 둬야할 팁이다.이렇게 조정해주면 뒷쪽 차량이 상향들을 켜고 올때도 눈부심이 없고,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다.한국에서는 거의 쓸 일이 없었다.

주행 테스트

  • 시험자가 NCDE(Non Critical Driving Error) 로 표기해서 세 가지의 지적사항이 적혀 있다(D - Vehicle Operation)순서대로 옮겨보면,
  • Reverse Park - unsuccessful -> moved more than 3 m 라고 적혀있다.말 그대로 뒤로 운전해서 파킹하는 경우인대, 한적한 동네 도로로 들어가서 주차해있는 차 옆에서부터 그 차 뒤로 파킹하는 테스트 이다.고개 확실히 뒤로 돌리고 (Shoulder Check 라고 한다) 뒤로 돌아갈때 왼쪽 갓길에 닿지 않게( 만일 닿으면,CDE 라고 해서 Critical Driving Error 이다. 이 경우는 한번이라도 실수하면 그대로 탈락이다)3 미터 이상(넉넉히 5미터 정도) 뒤로 가서 그러고 나서 다시 앞으로 나가서 멈추면 된다.내 경우에는 3 미터 이상 뒤로 나가지 않았다는 에러이다.
  • Steering Operation - Unstead 라고 적혀 있다. 주행중에 무의식중에 약간 핸들을 바로 잡은 것 같은데,아니면 도로 중앙에 맞추려고 했다거나, 이 경우를 지적한 거다.이것도 역시 NCDE 항목.
  • Road Position - incorrect (unMarked Roads) 라고 적혀있다.시험관이 테스트 목적으로 도로에 중앙선이 없는 도로로 데려간다.여기에서 차 포지션이 왼쪽 차선 중앙 포지션을 잡지 못했다는 지적이다.이것도 역시 NCDE 항목.NCDE 항목 포함해서 Error 사항이 6개 이상이면 탈락으로 알고 있다.
  • 그 외에 A - Specific Driving Situations 는 계속 해서 옆에서 체크한다.
  • 많은 이들이 B - Manoeuvres 테스트 에서 탈락하는데 해보니깐 그럴만하다, 내 경우에는 Reverse ParkU'turn(비 포장도로에서 테스트 했었다), Gear Changing 항목, 이렇게 세가지를 받았다.

일단 시험을 통과하면,다시 운전 면허장으로 돌아와서,서류처리를 하고 사진을 찍고 운전면허증을 발급해준다.몇년간 등록세를 낼거냐고 물어보면 적당한 기간(나 같은 경우에는 2년으로 했다)에 맞는 등록세를 내면 된다.

이 운전면허증을 갖게 되면 여러모로 편리하다.신분증명은 물론이고,하다 못해 비디오 빌리는 대도 운전면허증을 요구 한다.무엇보다 차가 없으면 생활이 안되기 때문에,필수적으로 취득해야 한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운전면허 시험을 보기 전에 꼭 현지에서 운전연수를 받는 걸 권한다.시험용 운전과 일반 운전하고는 아주 많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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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큰아들이 달려오더니, 비오고 난 후에 동생 뒤로 무지개가 생겼다면서 신나서 말을 한다.그러다 왜 생기냐는 것부터 시작해서, 결국은 프리즘까지 사러 가게 되었다.햇살에 비쳐서 여러 가지 색의 무늬를 신기한 듯이 보고 있는 아들의 모습을 가만히 쳐다본다.

프리즘을 사러 가는 경로도 참 길었다.오히려 프리즘이 뭐냐고 되물어와서 설명을 했더니, 옆에 있는 손님인듯한 부인이 먼저 알아듣고 거들어줬다.덕분에 현미경,망원경 파는 곳도 알아뒀다.이 읍내에는 뭐 하나 사러 가는 것도 번거롭다.

Rainbow - Catch The Rainbow (1975)


When evening falls
She'll run to me
Like whispered dreams
Your eyes can't see
Soft and warm
She'll touch my face
A bed of straw
Against the lace

We believed we'd catch the rainbow
Ride the wind to the sun
Sail away on ships of wonder
But life's not a wheel
With chains made of steel
So bless me come the dawn
Come the dawn


이때의 보컬리스트 Ronnie James Dio 가 올해 5월에 명을 달리했다,Ritchie Blackmore 의 그 깊은 음과 Ronnie의 짙은 음색은 언제 들어도 감탄한다.고등학교때 과연 내가 이 두 사람의 근사한 화음을 이해했을까, 그러리라 생각한다.최소한 지금 보다는 뭔가 맑았던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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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거울

일상 2010. 7. 25. 03:23

"오랜만에 아빠가 접네"

렌트집을 얻고 난 후에 빨래를 개고 있는 내 모습을 큰아들이 보면서 하는 말이었다.그말을 듣자마자 나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졌다.그리곤 욕실에서 나와 내 옆에 앉아서 나머지를 같이 개었다.무슨 말을 건네고 싶었는데, 적당한 말을 찾을 수가 없어서 말없이 개었다.

정작 중요한 뭔가를 뒤로 미루고 있었다.그걸 되찾기 위해 온 건데, 어이쿠야 이런!

두 아들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엄마,아빠를 바라보고 있었을까.

그냥 단순하게 생각하려 한다.

니네들이 내 아들로 태어난 것도 인연, 내 길에 이끌려 옆에 앉아있게 된 것도 니네들의 이다.

최소한 아빠는 뭘 잘못하고 있는지는 되돌아보고 있다,뻔뻔하게 들릴지 모르겟다만,그렇다는 말이다.

그런 생각으로 빤히 큰 아들 눈을 바라보고 있으니, "어? 아빠 눈에 내가 있다" 라고 웃는다.그래,니 눈에도 내가 있구나,내 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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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부부

일상 2010. 7. 25. 03:08

6월 호주에 도착한 지 2주 정도 후부터 아내와 날마다 크고 작은 말싸움과 다툼이 있다.아내와 내가 이렇게나 열정적으로(?) 싸울 수 있다는 사실이 참 새삼스럽다.말은 쉽게 하지만, 아들들 앞에서 크게 소리치고 나면 마음이 많이 무겁다.그런대도 몇일 있으면 또 다시 반복이다.가장 가까운 이가 가장 마음 아프게 한다더니 맞는 말이다.더구나 아들들 인격형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건데 어금니를 지그시 깨문다.

요즘은 아내 운전 연수로 둘이 같이 나갔다가 들어오면 표정이 둘 다 굳어진다.운전대가 오른쪽에 있어서 여간 주의하지 않으면 사고난다.거기에 도로 규칙도 익숙하지 않으니 더더욱 옆자리에 있는 내 목소리 톤이 점점 높아진다.서로가 각자 운전연수를 따로 받긴 했지만 아무래도 운전하는 시간이 적은 아내가 적응기간이 더 걸릴 것 같다.

몇 해 전 큰 누나가,명절때 둘째 누나가 부부 싸움했다는 사실을 듣고 "너희는 아직도 그런 열정이 남았냐?" 하셨었다.부부 싸움요령이 필요하다,처리할 일은 많은데 이런 요령도 배워야 한단 말인가.

근데 정말 필요한 할 일이 많긴 한가, 아니면 그전의 익숙한 습성을 찾아 헤매는 건가.이건 좀 생각 해봐야겠다.똑 같은 역할모델을 찾을려면 굳이 올 필요도 없을 것 같은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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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빛을 바라보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내가 불쑥 물었다.

"생텍쥐페리는 어떻게 됐을까?"

"글쎄, 아마도 죽었지 않았을까?"

아니면, 그 다음 생에 이국에서 태어나 옆자리에 앉은 아내에게 똑같은 질문을 받고 있진 않을까? 움트트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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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로율 100%

일상 2010. 7. 24. 09:47


Digging My Potato


커버 표정도,풍기는 분위기도, 지금 딱 내 모습이당~~~~

둘째 녀석 응가 씻기고 나서,이 사운드 트랙이 듣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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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후배 녀석이 운전면허 필기 시험 공부해야 한다구 할때 마구 웃어줬는데, 내가 그 모양새가 되었다.

퀸즈랜드 운전면허 필기 시험 모의 테스트

Give Way 10 문제, General Question 20 문제 이렇게 나온다.

Give Way 문제를 1문제 이상 틀리거나 General 2 문제 이상 틀리면 떨어진다. 어제 봤던 시험에서 General 3문제를 틀려서 떨어졌다.많이 민망하다.

시험 장소는 Logan Central 이었는데,시험은 코팅한 문제지 세 개와 답안지 적는 종이를 준다.그러면 지정된 좌석에 앉아서 자유롭게 본다, 밀폐된 사무실 공간이 아니고 앞쪽 카운터 여러 곳에서는 계속 업무를 보고 있다.

필기 시험 보러갈 때 꼭 지참해야 할 서류는 아래와 같다.

  • 여권
  • 한국 운전면허증(플라스틱으로 된거)
  • 한국 운전면허증 공증된 서류
  • 메디케어 카드나, 은행 카드 혹은 뱅크 스테이트먼트
  • 주소 증명할 수 있는 서류, 가령 렌트 계약서
  • 시험 비용 $19.15

호주에서 국제 면허증을 가지고 운전을 할 수는 있다, 그러나 영주권자는 3개월 이내에 운전면허를 취득해야 한다.그렇게 하면 국내의 운전면허 경력을 인정받아 곧바로 풀 면허증을 받을 수 있다.
참고로 미국 운전면허증은 여기에서 그대로 인정된다, 하지만 한국 운전면허증은 이렇게 필기/실기 시험을 봐야 한다.

만일 3개월내에 하지 않으면 이쪽 운전 절차대로 해야 하는데, 상당히 까다롭다.
가령 지금 영주권자인 경우 실기시험을 떨어지면 반드시 옆에 풀 라이센스가 있는 사람이 동승해야 한다.그냥 운전하다가 혹시나 검문이라도 걸리면(실제로 그 사이 음주면허 측정을 한번 경험 했었다) 대단히 난처한 상황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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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은 좋겠다.

일상 2010. 7. 12. 18:59

이른 아침 아내의 눈가가 붉어졌다.쉽지 않은 일들이라 예상은 했겠지만 그런 감정은 늘 새롭다.

"괜찮아, 괜찮아" 라며 다독 거렸지만 별 효과가 없다.

그 모습을 보며 무심결에 고개를 돌리다, 기분좋게 햇살을 받고 늘어지게 누워있는 이 눈에 띄였다.

"어~~ 날씨 좋네" 하는 것 같아서, 그대로 아내에게 말해주며 웃었다. 물론 별 효과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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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3주만에 렌트를 구했다.호주의 집에 대해서 이것 저것 알게 된 기간이었는데, 결코 즐겁지만은 않다.

보통 한국에서는 집을 구할 때, 부동산에 가서 매물을 보고 마음에 들면 계약하면 끝이다.집주인이 특별하게 문제를 제기 하지 않으면은 위 처럼 간단하게 끝난다.

호주는 많이 다르다.

일단, 대표적인 집 종류는 아래와 같다.

  • 하우스
  • 타운하우스
  • 아파트먼트
  • 유닛

하우스는 일반적으로 잘 알고 있는 앞쪽에 마당있고, 자체 차고 갖추고, 뒷 마당(백야드) 있는 그런 집이다.보통의 단독 주택이다.

타운 하우스는 하우스처럼 단독으로 있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옆집 앞집 뒷집 이렇게 배치가 되어있고 그런 집들이 한 울타리를 이루고 매니저 관리를 받고 거주하는 형태이다.하우스보다 좀 더 구하기가 쉽다, 이유는 매니저가 직접 관리하기 때문에 공실 없이 회전률이 좋으면 그 만큼 매니저에게도 이익이기 때문에 직접 찾아가서 말하면 상대적으로 쉽게 들어갈 수가 있다.

아파트먼트는 한국처럼 아파트 이고 유닛은 한국의 빌라 정도를 생각하면 된다.

일단, 아파트먼트와 유닛은 얘가 있기 때문에 제외했다.하우스 아니면 좀 더 독립적인 형태의 타운하우스를 구할 작정이었다.집을 얻을려면 에이전트를 찾아가거나, 인터넷 리얼에스테이트로 가서 매물을 검색한다.보통 인터넷으로 많이 한다,거의 실시간으로 등록된다. 여기 까지는 한국과 별 차이가 없다.

다른 점은, 그 이후이다.

매물이 마음에 들면, 해당 에이전트에게 집을 보고 싶다고 연락을 한다(흔히 인스펙션 이라고 한다) 좋은 집은 인스펙션 날자가 있다. 그 날자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모두 와서 본다.

그리고,어플리케이션 폼이란걸 작성하는데, 여기서부터 난감하다.
일종의 지원서 인대, 여기에는 포인트 점수란게 있다. 패스포트(여권)를 제출하면 30 포인트, 그 전에 머물렀던 히스토리가 있으면 30 포인트, 운전면허증이 있으면 30 포인트,메디케어(건강보험)있으면 10포인트, 은행 계좌 레터를 제출하면 10 포인트 등등 이렇게 점수를 합쳐서 최소한 100점이 되어야지만 지원가능하다.

문제는 이제 막 호주에 도착한 지 1주~2주 된 가족은 100점을 채우기가 쉽지가 않다.이걸 채우고 나서, 굉장히 세세한 정보까지 다 적어낸다.가족 정보는 물론이거니와, 그 전 주소,그 전 직장, 심지어는 한주당 수입까지 적어야 한다.

여기까지 한다고 해도, 경쟁자가 있으면(보통 집이 괜찮으면 많게는 4팀 적게는 2팀까지 경쟁이 붙었다) 나 처럼 그전에 살았던 집도 없어,직장도 없어,하다 못해 운전면허증도 없으니 집 주인 입장으로서는 당연히 탈락시킨다.

결론은 좋은 집이 나와봐야 그 집에 경쟁자가 많다면 내 지원서가 채택되기에는 확률이 낮다.그래서 보통 3개월치 6개월치 선불을 내겠다는 걸로 대체한다.내 경우에는 늘 3개월 먼저 내겠다고 해도 안되었다.입장 바꿔서 생각해봐도, 내가 집주인이고 내집 들어오겠다는 사람 많은데 굳이 호주내의 아무런 연고도 직장도 없는 사람을 선택하지는 않는다.

한 두번 떨어지고 나면,조금 관점을 달리해서 접근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부동산 경매 강좌를 들었던 때가 있었는데, 경매에 조금이라도 경험이 있는 사람은 문제가 있는 집을 찾아다닌다.그래서 그 문제만 해결하면 아주 좋은 조건에 살수가 있기 때문이다.당연한 이야기지만 문제 없는 집은 그만큼 경쟁자도 많고 수익률도 낮다.

호주에서도 렌트를 구할때도 비슷하다,몇 주동안 늘 팔리지 않는 매물은 집 상태가 않좋거나, 조건이 까다로운 경우이다.마침 스트레튼(브리즈번 남쪽 지역내에서는 꽤 부촌으로 알려졌다,하지만 브리즈번의 부촌들은 대부분 시티중심(CBD) 지역에 있다 )의 한 집이 그 모양새였다.6개월만 머물수 있었고,결정적으로 차고는 쓸 수가 없다는 내용이었다.

'6개월에 차고를 쓸 수가 없다?'

도대체 이 집주인은 무슨 생각으로 냈을까 하는 호기심도 동시에 생겼다.누가 차고를 못쓰는 집에서 살까.
전화를 걸어서 에이전트를 만났는데, 집 주인은 중국인 이었고 실제로 브리즈번 시내 북쪽지역에 사업차 살고 있었다.팔려는 집이었는데, 잘 팔리지가 않았고 차고는 이 집 물건들을 쌓아놓아서 쓸 수가 없다는 말이었다.

집을 한번 살펴봤는데,이 집 상태를 보고나서도 집 주인에 대한 이미지가 잡히지가 않았다,몇 초동안 양들의 침묵의 한니발이 떠올랐다.그 사람이라면 어떻게 판단할까.

어쨋든, 에이전트를 설득했다.요점은 차고를 안쓰고 세들어 사는 사람 찾기는 어려울꺼다.그리고 1년으로 연장해달라는 말이었다.거기에 주당 5불을 더 주겠다고 했다.에이전트가 집주인에게 연락을 하고 내 의도를 전달,집주인도 동의해서 그 문제를 처리해주겠다고 해서 다 될줄 알았지만,2주정도 시간이 걸린다는 조건이 붙었다.내 짐은 그 전주에 도착할 예정이어서 이 집도 결국은 안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저번주에 넣은 지원서에 대해서 에이전트가 하는 말이 집주인 니 지원서에 관심이 있는데, 6개월 선불이었으면 좋겠다 한다, 그럴 수 있겠냐? 는 전화였다. No problem! 지금 그런거 따질 계제가 아니었다.

덕분에 브리즈번 남쪽 지역은 참 많이도 돌아다녔다, 카린데일, 스트레튼, 에잇 마일 플레인스,런컨,언더우드,서니뱅크등등 어떤날은 하루에도 네개의 집을 약속잡고 방문하고 실망하고 돌아서곤 했다.도착하고 이틀만에 중고 캠리를 샀는데 몇 주동안 2000 킬로 가까이 넘게 뛰었다. 중간에 휴양지인 골드 코스트, 탬보린 마운틴, 코알라 시티, 브리즈번 시티등을 돌아다니긴 했지만, 상당한 거리다.

경제적인 여유가 된다면 6개월 정도 살아보고 집을 사는게 맞다.렌트가 주당 500백 잡고 호주 1불당 1천원(지금은 1050정도 한다)잡아도 한달이면 월세 2백만원에 사는 모양새다.집도 보통 새집이 아니면 10년 정도 된 집들이다.
이런 환경때문인지 부동산으로 업을 바꾼 사람도 은근히 있다고 한다.

집을 얻으면 그걸로 끝이 아니다, 전화 회사,전기 회사,인터넷 회사 이 모든 회사들을 선택해서(꽤나 많다, 나 같은 경우는 Telstra,Origin,TPG 를 선택했다) 일일이 다 설치를 의뢰해야 한다.인터넷 개통은 빨라야 2주라 한다.

내일 렌트한 집으로 가서, 한국에서 오는 짐을 현지 업체에서 배송받고 정리하면 정말로 작은 걸음을 한발작 내딛는 날이 될 것 같다.이미 그 자축할 요량으로 리슬링 한병을 그 전에 사두었다. 38불정도 인대, 한국과 비교하면 2만원 정도 싸다.

자,이제 부터 또 다른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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