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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총선 결과

일상 2010. 8. 22. 15:35


호주에 와서 12시 넘을 때까지 티비를 본 건 처음이다.그만큼 관심있게 보고 듣게 되었다.정치야말로 그 나라의 여러가지 면들을 응집해서 드러내는 만큼 내게도 좋은 공부거리가 되었다.한국 티비라 입출력방식이 달라서 셋탑박스에 연결 후 컨버팅을 거쳐야 하는데, 이 셋탑박스에 자막기능이 있다.전자사전으로 모르는 단어를 입력하면서 대강의 큰 흐름을 따라가 봤다.

호주 역사상 "A hung parliament would be the first in Australia since 1940" 정도로 여러 가지면에서 역사적인 선거였다.

ALP(Australia Labor Party) 과 LNP (Liberty & National Party ) 각축을 벌이고 있지만, 여당인 ALP의 사실상 패배이다.아직 최종적인 개표는 끝나지 않고 있지만, 벌써부터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아침부터 몇 개 채널에서 패널들 혹은 각 정당의 출신의 정치가들이 나와서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티비를 몇 시간 동안 보면서 기억남는 몇 가지는,

  • 쫒겨난 전 총리 케빈 러드의 텃밭이 바로 내가 정착하고 있는 퀸즈랜드이다.바로 여기에서 노동당이 다수의 의석을 잃었다.사실 길러드 내각이 러드를 몰아냈을때 러드 지지자들이 얼마간 등을 돌리리라는건 예상했을것이다.물론 이 정도인줄은 몰랐겠지만, 그 사이 러드는 비 협조적이었고 그런 태도에 노동당 내부에서 비난이 일었었고, 마지막 즈음에 러드도 노동당 선거 지지운동을 벌였었다.참고로 러드는 지역구에서 당선이 되었다.

  • Greens 당, 이 정당이 의석을 차지했다,한자리를 차지했지만, 굉장한 의미를 가지는 것 같다(이 당에 대해서는 완전 무지하다) 당선자의 그 감동어린 멘트는 차지하고 오늘 아침 각 신문사의 헤드라인에 두 메이저 정당 사이에 이 당선자의 얼굴이 같이 나와있다. 당선자의 말마따나 이제는 진정한 제 3의 정당으로 인정받은 선거였다.

  • Independent 가 4석을 차지했고, 두 메이저 정당 어느 누구도 76석을 차지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그룹과 Greens 당에게 두 메이저 정당이 협조를 요청할 것은 자명한 일이다.전체 윤곽이 들어나는 오후 늦은 시간에 Julia Gillard,Tony Abbot 두 대표가 나와 지지자들에게 감사 및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서 브리핑을 했는데, 여당 총리인 길라드는 위 두 그룹을 언급하면서 앞으로의 긴밀한 관계를 바라는 멘트를 했었다.

  • 이 선거 기간 중에 아프간에 파병된 병사 두명이 또 사망을 했다.두 메이저 정당의 멘트중에 토니 애봇은 이 두 병사의 이름을 정확히 언급을했고, 길러드는 하지 않았다. 내게는 왠지 그게 기억남았다.

  • 선거 방송이 굉장히 자유롭다.ABC 1, Ten, Sunrise 등등 방송하면서 핸드폰 메시지도 확인하고, 피씨로 확인하면서, 옆에서 물어보기도 하고, 패널들도 굉장히 즐겁게 진행을 하기도 하고 참 다양하다.


  • 이 선거 결과가 이민을 준비하거나,현재 영주권을 취득할려는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 역시 적지가 않다.그 사이 몇번의 이민정책 변경이 있었고,이미 이민자를 축소하는 쪽으로 큰 가닥을 잡고 있지만, LNP 쪽에서는 좀 더 강하게 규제할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사실 가장 웃겼고 기억남는 에피소드는 따로 있었다.윤곽이 드러날 즈음에 리포터 한 사람이 "hung parliament" 가 될 거 라면서 이런 멘트를 날렸다."I think the Australian Sex Party would love a hung parliament" 나 역시도 푸하하~ 하면서 크게 웃었었다.근데 메인 방송의 남성 앵커가 너무 크고 호탕하게 몇번을 웃었고, 옆쪽 앵커우먼은 표정관리 하면서 고개를 숙였다.어? 그러고보니 Hung Season 2

이 포스팅을 타이핑하면서 Australian Sex Party 를 검색해봤는데, 그런 정당이 실제로 있었다, 난 그 리포터가 즉흥적으로 만들어서 농담한 줄 알았는데 깜짝 놀랐다.혹시 이걸 듣고,밤새도록 섹스 하는 파티를 떠올린 사람이 있었을까? you are not al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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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am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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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worries

일상 2010. 8. 22. 14:12


오늘 자주 가는 지인의 블로그에 Take your time 이란 글을 보게 되었다, 나도 모르게 동감하면서도 한국적인 이질감을 느껴서 몇 자 적어본다.

호주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의 하나가 바로 No worries 이다.아직 호주 문화에 대해서는 모른다.잘 모른다도 아니고 모른다.그래서 이 사람들 삶의 방식에 대해서 "여유가 있다", 혹은 "낙천적이다" 이렇게 말할 수 가 없다, 그냥 아직 낯설다.어딜 가든 모르면 잘 묻는 타입이라,늘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는데, 열에 아홉은 친절하게 잘 가르쳐 준다.그리고  고맙다는 내 말에 No worries 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어제,드디어,비로서 주문한 식탁과 소파가 6주 정도 걸려서 왔다.그리고, 9일날 지원한 업체에서 다음주 화요일에 인터뷰 보러 오라고 연락이 왔다.희한하게도 인터넷으로 주문한 토너는 그 다음 날 왔다.말 그대로 그때그때 틀려요~ 인대, 한국과 비교하면 많은 부분에서 느리다.한인 커뮤니티에 가면 이 호주인들의 일처리와 생활리듬에 대해서 분개(?) 혹은 포기,아니면 여유, 이렇게 다양한 반응들이다.나는 그냥 적응 중 정도라고 말하고 싶다,물론 익숙하지 않는대서 오는 불편함은 당연하다.

은행에서 줄 서서 30분 이상 기다리는 건 예사이고 일 처리까지 하면 한 시간은 기본이다, 우체국에서도 마찬가지이며, 하다 못해 운전하면서 저 앞줄에서 좌회전할 만한 위치가 아닌 것(?) 같은데, 그 차 뒤로 쭈욱~ 하니 줄 서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다른 운전자들이 어떻게 느끼지는지는 모르겠다.나라면, 그런 교통상황이라면 절대 그렇게 안할 것 같다,최소한 현재는 말이다.

정말 한국과 비교할만한 경험은 치과 진료를 받으러 아침 8시 정도에 도착해서 세 시간을 넘게 기다린 일이었다.이미 그런 시스템이란 걸 알고는 있어서 책을 가지고 갔었는데, 기다리는 동안 사람들 표정을 보니, 아주 익숙한 인상이었다,말이 세 시간이지,치료가 끝나고 보니 12시 반이었다. 비교해서, 아이 진료와 아내 진찰을 받으러 병원을 갔을 때는 예약하고 갔기 때문에 바로 볼 수 있었다.
병원 같은 경우에는 환자가 아주 어린애이거나, 정말이지 보기에도 숨 넘어갈 것 같은 환자가 아니면 그냥 기다린다.기다리다 죽을 수 도 있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그래서 급하게 병원을 가야 한다면 응급실로 가는 게 낫다, 참고로 앰뷸런스를 부르게 되면 그 비용이 엄청나게 비싸다.사보험 이야기는 나중에 기회 되면 포스팅하려 한다.

학교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자주 마주하게 된다.아이를 픽업한지도 한 달이 넘게 되어 가는데, 여전히 적응 중인것 같다.바로 옆에 교실 출입문을 들어서기 싫어하는 아이를 두고 벽 쪽에 길다란 좌석에 앉아 있는 경우가 많다.담당 교사가 세 분이 있는데, 환갑은 되어 보이는 듯한 미쓰 크로스는 지긋이 웃고나서 용무를 보러가고,학부모 몇몇은 괜찮을거라며 또 No worries 한다.

사실 나 역시도 어느 날부터 그냥 가만히 둔다,아침 햇살의 그 따사로움인지 아이가 교실 밖에서 까마귀를 쫒아가거나, 혼자서 노닥 거리는 모습을 마냥 바라보고만 있다.가끔씩은 교사가 나와서 장난감을 줄까요? 라고 물어본다.괜찮다는 내 말에 다시 들어가서 수업을 한다.이거 참 어색하다,그러다 아이가 정말 오늘은 싫다고 하면 그대로 데리고 온다.

그래 아들아  No worries,Take your time~

사실은 내게 가장 필요한 말이다,그런대도 불쑥, '나도 모르게 완만한 비탈길을 내려오고 있는 건 아닌가' 왠지 지금은 그런 면을 조금 경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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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am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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