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내 입도 크다'
'한번, 두번, 세번.. 벌써 세번째 인가'
그 사이 내 마음에 드리웠던 불편한 마음이 무엇인지를 알게되었다.
내 어린 아들이, 잘 알지도 못하는 낯선 사람과 마음속의 이야기를 주고 받는 다는 그 사실이 내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던 것이다, 아니 조금은 슬프기도 하다.
잠시 둘만있게 해달라는 닥터 엠마의 눈빛에 방문을 닫고 내려오는 사이 나도 모르게 도리질을 한다,아이에게 버거운 일을 아이와 타인에게 떠민것 같다.
1층 로비의 직원에게 의례적인 미소를 보이고 쇼파에 앉았다.아이가 있는 방이 어디쯤인가 올려다 보다 아무 생각없이 그림의 주인공을 보고 있었다.
20분쯤 후 아이가 쿵쾅거리면서 뛰어 내려온다, 역시나 웃는 모습으로 재밌었냐는 말을 건네고, 다시 학교로 향한다.
이제 이 이상 더 만날 필요는 없어 보인다.조금은 타인의 객관적인 시선이 필요했던 것이고, 충분히 살펴본 것 같다.자연스레 없어질 거라는 말을 들었지만, 글쎄 이런 성장통은 없어지거나 그런게 아닐것이다.이미 한번 문이 열렷으니 어떤게 오고 가는지 유심히 살펴볼 일이다.
몇 달 전일이었다, 아마 아이는 그 일로 조금은 더 컸으리라 여겨진다.
그리고 지난 달 해변가에서 아이를 찾다가 멈칫 하면서 발견한 모습이다,실컷 아이들과 놀다가, 파도가 지난 자리 한가운데에 앉아서 바다를 쳐다보고 있었다.나 역시도 아이의 시선을 쫓아서 바라보았다.많은 생각이 스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