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보험

일상 2011. 9. 17. 07:20

여기와서 겪었던 흔치 않은 경험 중에 하나가, 고속도로 주행중에 이 한번 날아 왔던 적이 있었다.아마 직경 2~3센티일 것 같은데, 시속 100킬로 정도여서 앞쪽 유리가 그대로 금이 갔다.그 짧은 순간에 나도 모르게 움찔해서 고개를 옆으로 피하고 살짝 핸들이 흔들렸다.아마, 고속도로 바닥에 조그만 돌맹이가 있어서, 앞 차량의 바퀴에 물려서 튄 것 같았다.(이러기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깜짝 놀란 것도 잠시, 침착히 속도를 줄이고 갓길에 세웠서 봤더니 어느새 1/3 정도 금이 가기 시작했다.다행히 그렇게 많은 차량이 왔다 갔다 한 거도 아니고, 크게 핸들을 꺽은 것도 아니었지만, 가슴을 쓸어 내렸다.

그리고 이 일이 계기가 되어 생명보험을 알아 봤는데, 상품도 많고, 제약도 많았다.조금 자세히 들여다 보면,지상에서 몇 미터 이상 혹은 수심 몇 미터 이상 깊이에서 난 사고로 죽을경우, 오토바이 사고사일 경우 보험회사 전문가의 견해로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은 경우 등등,물론 여러가지 질병도 포함이지만,상세한 설명도 부족하고 사망 시 보험금을 받는 것도 쉽지가 않아보였다.

참고로 생명 보험사에 따라 다르지만,보통 흡연/비흡연 자의 구분이 있고 나이별로 보험료 책정이 틀리고, 3년 까지는 보험 가입 당시의 보험료를 내고, 그 이후로는 해년마다 다시 재 계산해서 보험료가 올라가는 상품도 있다(즉, 가입 3년후 한해 한해별로 보험료가 조금씩 올라간다),그리고 사망시 받을 수 있는 보험액수를 내가 선택할 수 있는 회사도 있고,더불어 만일,해당 보험사의 사보험이 있으면 할인 되는 등등, 옵션이 많다.

이미 가입해있는 사보험 회사의 생명보험 상품을 문의해봤는데, 자세한 설명이 없어서 아직도 미 결정이지만,어느것이든 들긴 들어야겠다.아내도 자주 가는 호주 관련 카페에서 생명보험 글을 봤다면서, 내게 해준 이야기중에 정말 웃겼던 대화 하나,

어느 가정의 부인이 남편에게 생명보험 이야기를 건넸더니, 그 남편이 우린 그런거 필요없다고 하더랜다.그 부인이 이유를 물었는데, 그 대답이 걸작이었다.

"나 죽으면 너 따라 죽을꺼자나~"

한참을 웃다가 아내에게 나도 물었다, 어떻할거냐고. 흘기는 듯 웃는 듯한 말없는 표정에 내가 대신 대답해줬다.

"뭔,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를 하구 있어???"

어떤 가정은 "무슨 재수없는 소리" 하구 있냐면서 버럭 화를 내기도 하고,반응도 가지가지여서 잠시 크게 웃었다.

내가 문의한 회사는 보험 가입 후 2년의 대기 기간이 있었다.즉 가입 후 2년 동안은 보험료를 내고 그 이후 사망 시 보험료가 지급되는 방식이었다.아내에게 이 상품에 대해서 이야기 했더니,

"그렇게 오래 기다려야 돼?", 나도 화답해줬다,
"그것도 못 기다리겠어????" , 물론 아내가 다른 뜻(?)은 없으리라 믿는다.

어쨋든 중요한 건,생명보험사의 저렇게 까다로운 항목들을 다 피해나가서 사망해야지만, 남겨진 가족들에게 도움이 된다.내 삶이 내 것만이 아니란 건 익히 알고 있지만, 참 제대로 죽기도 쉽지가 않구나.

ps.
보통 회사에 정규직으로 입사하면 super 에 가입하게 되는데( 이건 고용주의 의무다 ), super 내에 사망보험도 함깨 있다. 그래서 사망시 지급액를 늘리고 싶다면 super 를 통해서 늘리는 게 더 나을거라는 주변인들의 조언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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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am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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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과 복잡도

일상 2011. 9. 3. 19:06

RSA(IBM® Rational® Software Architect for WebSphere® Software) 를 다루면서 느꼈던 건, 그 툴의 복잡함이다.현대 개발 환경이 복잡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무척이나 많다, 간단하게 말해서 클라이언트의 요구 사항이 그 만큼 복잡해서 이다.

하지만, 복잡하지 않는 요구사항 인대, 개발 환경이 복잡해지는 경우가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인티그레이션 인대 말 그대로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기능을 통합/분리 하는 과정중에 통합에 대한 요구로 결정나는 경우이다.

이미 기존에 Author-It 이라는 기업용 저작툴을 사용하고 있었던 클라이언트가 View단 플렉스 안에 도움말 기능을 통합하는 이슈를 맡았었다, html 페이지를 통합 시키는 이슈였는데 기존의 Author-it으로 만들어진 그 기능과 똑같은 기능을 구현해야 했다.주요한 기능 이슈들을 해결하고 다시 다른 이슈로 넘어갔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면서 과연 꼭 특정 솔루션(가령,플렉스)의 기능안으로 통합해야 하는가 라는 의문이 생겼다.

해당 기능 구현의 복잡도와 그리고 얻을 수 있는 이득을 검토해보면 그렇게 많아 보이지는 않는데 통합의 관점이라면 또 한편 수긍이 가기도 한다.사실 그 전에는 새창으로 띄워서 보여주는 방식이었다 한다.

이슈 중 하나가, 특정한 단어를 서치했을때 하일라이트 되는 기능(무척이나 당연한 기능이다)이었는데, 이 이슈를 해결하려는 절차가 은근히 까다로웠다.

일단, Author-It 이 어떤식으로 html 파일을 제너레이팅 하는 지를 알수가 없었다, 다큐멘테이션 팀과 이야기를 해봤는데, 결정적으로 이 팀은 개발자 배경이 아니고 해당 툴을 이용해서 디자인 및 제너레이팅 하는 부분의 전문가들이었다.결국은 특정한 파일들이 공통 파일이란 걸 알아내고 그 안에 자바 스크립트 펑션을 넣고나서 외부에서 호출 하는 방식으로 풀어나갔다.

이 툴의 최종 결과물이 json 파일인대, 이 파일을 읽어내는 자바클래스를 추가 및 기존 소스를 수정하고, 다시 플렉스 클래스를 추가 IFrame 으로 외부 JSP 호출 그런후 해당 JSP 에서 Author-It 자바스크립트를 호출하는 방식으로 해결을 했다.

이 프로젝트 만큼 새로운 툴을 많이 익힌 프로젝트도 처음이지만, 앞으로도 더 많아질 것 같다.Crystal Report 부터 SAP BO 스타일의 화면등, 기존의 기업용 툴들의 대한 통합 요구 사항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이렇게 밖에 통합할 수 없는가.다시금 CORBA 처럼 범용의 인터페이스에 대한 요구가 떠오르는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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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백일

일상 2011. 8. 30. 03:55

셋째가 벌써 백일이 되었다.

그 사이 건강하게 잘 자라준 것에 감사하며 가족끼리 조촐하게 보냈다.

백일 떡을 만들어서 지인들과 옆집 마크 아저씨에게 드렸더니, 100 일 떡이라는 의미 자체를 꽤 재밌어라 한다.회사 동료 마크(우연하게도 이름이 같다)는 그럼 이백일 삼백일은 없냐는 말에 그냥 일종의 건강을 비는 상징적인 날이라고 했다.

그래서, 생각난김에 검색해보았다, 떡 이야기 
떡과 함께 케익을 주문했는데, 자주 가는 2in1 에서 셋째의 이름까지 예쁘게 넣어줬다,일본식 제빵점인대 보기와 달리 많이 달지 않고 풍부한 맛이 든게 많다.BreadTop 과 더불어 가족들이 모두 좋아하는 빵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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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mtree 경험담

일상 2011. 8. 12. 19:33

Gumtree는 그 지역 벼룩 시장 정도이다.중고 상품 사고 파는 것부터 캐주얼 일자리까지 아주 다양하다.비슷한 건 Craiglist 가 있다.

어쨋든, 시크릿 트레이닝을 읽고 나서 벤치프레스를 하나 더 마련할 생각으로 중고 상품을 뒤져봤다.

후보가 두개 였는데, 하나는 브리즈번에서 잘 사는 동네 중 하나이고, 또 한 곳은 40분 거리의 처음 들어보는 동네였다.그런데 40분 거리의 곳이 바도 웨이트도 함께 팔고 있었다. 사진도 좀 더 많이 올렸고, 가격도 그 정도면 괜찮아서 그쪽으로 메일과 통화를 하고 찾으러 갔다.

토요일이었는데 남편은 출근 했다고 하면서, 이제 신혼인듯한 부인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상태를 볼려고 안내된 방으로 들어갔는데, 벤치 프레스는 괜찮았지만 ,바 하나는 녹이 꽤 쓸어있었다.그리고 사진에서 본 상태좋은 웨이트는 파는 게 아니었다.사진상 옆쪽에 박스에 담겨 있는(보이지 않는) 정말 못 쓸 만큼 녹이 많이 슨 웨이트를 파는거였다.

'그럼 사진을 그렇게 올리시면 안 되잖아요~'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럼 벤치와 바만 사고 싶었다고 했고, 가격 협상을 다시 하자고 말을 건넸다.

그 순간 이 젋은 부인이 결정되지도 않았는데, 뒤쪽에 무릎꿇는 자세로 나사를 풀면서 그럼 얼마를 생각하냐고 물었다.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그 부인의 가슴쪽에 눈길이 갔다.그리곤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고 90도 앞쪽으로 벽을 보면서 나사를 풀고서는(이미 상황이 사는 걸로 가고 있었다) 비슷한 걸 Gumtree 에서 120불에 봤다고 하니, 정말이지 1초도 머뭇거리지 않고 150불~ 이라고 말했다.나 역시 짧게 Deal~로 화답.

가까운 곳도 아닌 거기까지 가서 빈손으로 돌아오기도 참 뭐했고, 나름 괜찮은 것 샀네, 스스로 합리화 하면서 집으로 왔다.한달 좀 넘었는데 현재까지는 잘 쓰고 있다.

지금 생각해봐도,그 부인이 무의식적으로 한 건지 모르겠지만,결정도 나기 전에 나사 풀면서 자세를 낮춘 이단 콤보는 생각보다 효과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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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의 프레임

일상 2011. 8. 12. 19:07

나이 예순살까지 몸도 마음도 왕성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가정하에, 이제 20년 남짓 남았다.

한달 육아 휴직 하면서 느낀 것 중에 가장 큰 거라면, 이런 생활을 일년정도 가진다면 가족들 모두에게 상당히 멎진 변화가 생길 것 같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 인가.

뭔가 이루기 위해 계획을 잡는 것 보다는,이 상태에서 어떤 걸 버릴 수 있는지를 먼저 찾아봐야겠다.

요사이 어머니 말씀이 문득 문득 떠오른다.

 "반지도 손이 고울 때 끼는 거다".

뭔가 멎지게 비껴나가는 묘안이 필요할 때.
  • 1/20의 프레임
  • 버리기
  • 반지도 손이 고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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