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아직 나한테 안돼

일상 2009. 10. 26. 10:09

주니를 내 품에 안고 아내에게 동시에 입을 벌렸다.

아내가 내 입에 먼저 와플을 넣어주자,멀뚱 멀뚱한 눈으로 내 입을 쳐다보는 둘째에게 말해줬다.

"봤지, 엄마가 나 먼저 먹여주는 거? 넌 아직 나한테 안돼~"

어떤 웃음인지, 아내는 입을 크게 벌리고 웃었다,11개월째인 둘째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아쉬운 듯 입맛만 다시고.

나도 안다.아내가 나보다는 아들들을 더 아끼는 걸.당연하다 생각한다.


이 녀석은 왼손잡이가 확실하다.게다가 부드럽게 웃는 미소나, 보조개 거기에 눈웃음까지.양쪽 집안에 눈웃음을 굳이 찾자면 처가댁 형님이 약간, 보조개는 큰 누이, 부드러운 미소는 글쎄, 왼손잡이는 확실히 없다.조카들 열 명을 봐도, 이 녀석이 제일 순하다 한다.

아무튼 희한한 녀석.

그래도 넌 아직 나한테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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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이야기

일상 2009. 10. 23. 09:28

불 끄고 자기 전.

"엄마 나, 옛날이야기 해줘"

아내가 옛날이야기를 들려줬다. 끝나자마자,

"맨날 한 개만 해주고~"

아내가 두 번째 옛날이야기를 들려줬다. 끝나자마자,

"맨날 두 개만 해주고~"

아내가 세 번째 옛날이야기를 들려줬다. 끝나자마자,

"맨날 짧은 것만 해주고~"

대마왕 양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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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왔나 보다

일상 2009. 10. 21. 06:18

몇년 넘게 이 로그인 화면을 보고 있노라면 참 대단한 회사다 라는 걸 매번 확인한다.

거의 실 시간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그 즈음에 인기있는 인물들이 하루 하루 바뀌어가면서 등장한다.

물론 전부 다 즐겁고 희망찬 표정과 멘트들이다.

가끔씩 그 당시 소위 최고 인기를 몰고 다니는 연예인,가수들도 촬영차,CF 홍보차 오고 갔었다.


4Tomorrow 란 곡을 알게된것도 이 로그인 화면 덕분이다.

그 중에 유이는 나도 안다.

인기있을만한 가벼운 곡이다.백그라운드로 돌려놓고,이 포스팅에 열중이었다.

그러다, 마지막 가사가 내 주의를 환기 시켰다.

"내일이 기다려져 두근두근, Tomorrow"

최근에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내일이 기다려져 진적이 있었던가.

없.다.

한심하군.


그리고 더 가끔씩,아니 자주 그 몇년 사이 다양한 시위대를 목격하게 되었다.일인 시위 부터, 단체, 성인 남녀, 할아버지 할머니, 어린 아이만 빼고 모두 지켜봤다.

거의 실 시간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그 즈음에 사회적 이슈들이 하루 하루 바뀌어가면서 등장했다.

그리고 난 이런 초일류 회사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일조 하고 있다.그 사이 요 몇일 박지연 씨의 전단물을 세번이나 받았다.백혈병인 그녀의 나이 스물셋이다.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모를만한 나이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어떤 모순된 낙차를 느끼는 건 어쩔 수가 없다.개운치 않은 알수 없는 음식을 억지로 집어삼킨 기분이다.그게 무엇이든 일종의 포만감은 가져온다.거기에 조금씩, 천천히 시간이 흐르면 어느새 뭔가에 익숙해져 버린 날 어렵지않게 찾아볼 수 있다.


14층의 형광등 환한 창가에서,강남 한 복판의 새벽 거리를 내려다 보고 있으면,꽤 정교한 장난감 모형 도시 처럼도 보인다. 상당한 인공지능이다.

약간의 한기에 고개들어 다시보니,꽤 스산해 보이는 풍경이다.조금씩 늘어가는 불빛들이 이제 막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 같다.

잠시 따뜻한 아들들 가슴께와,아내 품을 떠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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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이야기들

일상 2009. 10. 19. 13:09

연초에 주문했던 만화가 플루토(데즈카 오사무,우라사와 나오키) 였다.현재도 연재 중이다.한 컷, 한 컷 마다 그 정성을 보고 느낄 수 있다.때때론 건조한 느낌이어서 현실감을 더한다.
게지히트의 얼굴 주름이 퍽이나 마음에 들었다.뭐랄까, 그 연배에 걸맞는 인생경험이랄까,상처랄까.

신의 물발울(아기 타다시 글/오키모토 슈 그림)은 19권 까지 꽂혀 있다.작품의 내용보다는 이 작가의 풍성한 표현력에 더 이끌린다. 이 작품에 언급된 와인리스트에 대해서는 말도 많다.
여전히 달콤한 5도 이하의 와인 혹은 리슬링만을 즐기는 내게는 와인 맛에 대한 표현들이 조금은 부담스럽다.
사실 어떤 와인을 마시고 ""을 언급한 대목에서는 '뭐야 그럼 이 와인 별로겟네' 했다, 결정적으로 난 퀸을 그렇게 좋아하지도 높게 평가하지도 않는다.

술과 관련된 거라면 후배 미나토가 권해준 바텐더(죠 아라키 글/나가토모 켄지 그림)도 좋다.짤막한 에피소드 들이라 약간은 작위적인 느낌도 들지만, 그 정도는 봐줄만 하다.

다시 한번 작가를 돌아보게 만든 작품이라면 심해어와, 시가테라(후루야 미노루)다. 누군가 이 작가의 작품을 보고 싶다고 말하면, 난 시가테라->두더지->심해어 그 뒤에 다른 작품을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20대초반에 만난 이나중 탁구부는 4권째인가가 한계였다.그때에도 느꼇지만 데생 솜씨는 보통 이상이었다.

가장 최근에 알게된 만화는 (이시즈카 신이치)이다.그림체가 많이 아쉽다. 작가에게는 결례지만, 신의 물방울의 표현력과 이 스토리라면 무척이나 환상적일건대, 내 나름의 상상이었다.산 이라는 주제로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풀어져 나오는게 신기할 따름.최근 몇달 사이 산행은 아들손에 이끌려서 관악삭 쪽으로 가본게 전부였다.난 숨이 차는데 잘만 뛰어다니는게 놀라웠다.

아트 슈피겔만의 와 강도하의 위대한 캣츠비를 다음 주문으로 낙점.그 사이 배가본드(이노우에 타케히코)는 어디까지 봤는지 가물하고, 리얼(이노우에 타케히코)도 생각나고, 바둑 삼국지(박기홍 글/김선희 그림/김종서 원작)는 다른 책에 비해서 거의 두배가 비싸다.그 여성적인 섬세한 터치는 꽤나 훌륭하다.

오늘 내가 초등학교때 봤던 미래소년 마즈와 관련된 포스팅을 보고 난 후에 생각나는 대로 타이핑해봤다.올해에 접한 만화들은 이걸로도 충분할 것 같다.

그리고 또 이어지는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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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nky old b******

재미 2009. 10. 15. 08:59

James Dyson

날개 없는 선풍기 기사를
보고 찾아봤다.그 열정과 재주를 육순이 넘도록 유지한다는게 참 대단하다.

어떻게 하면 저렇게 파격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을까.

키보드 없는 자판류도 비슷한 생각인대, 그런 자유로운 상상력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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