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귀

일상 2008. 10. 14. 11:48
성인(聖人)의 길

밖에서 존경을 받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가족으로부터 존경을 받는 사람은 드물다.

밖에서 인정을 받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자기 아내로부터 인정을 받는 남편은 드물다.

서로 모르는 타인끼리 만나 아이를 낳고,
한 점의 거짓도 없이 서로서로의 약속을 신성하게 받아들이고,
서로 사랑하고 아끼면서 살다가, 감사하는 생활 속에서 생을 마감할 수 있는 가족이라면,

그들은 이미 가족이 아니라 하나의 성인(聖人)인 것이다.

- 최인호의《산중일기》중에서 -


아내에게 자주 듣는 말중 하나가, 다른 사람들에게"만" 잘 한다는 말이다.

내심 아닌걸 알고 있겠지만,타인에게 하는 행동이 더 커보이는것 같다.

그럼 내 자신은,타인에게 하는 행동 하나 하나가, 아내에게 떳떳한가.

아니, 나와 똑같은 행동을 아내가 타인에게 한다면 난 어떻게 받아들일것인가.

거울을 보고 이런 질문을 하면,뭐라 항변하고 싶지만,얼굴이 굳어진다.

아마 난 그런 아내의 행동을 최소한 오해할 여지가 많을것 같다.

매일 아침 늘 아내에게 해주던 말이 더 크게 반사되어 울린다.

"오늘 하루도 말,행동 조심해~"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뭔가 좋은일이 생길것 같은 금요일 아침 11시  (0) 2008.10.17
거울  (0) 2008.10.16
잘 닦인 구두  (4) 2008.10.13
나는 침묵했었습니다-I didn't speak  (0) 2008.10.13
은하철도 999  (0) 2008.10.10
Posted by iamyhs
,

잘 닦인 구두

일상 2008. 10. 13. 09:06
아내가 구두를 닦아줬다.

엊저녁에 닦아줬다 한다.한번 슬쩍~ 보고 고맙다고만 말했지만, 지금 난 내 구두를 힐끗 힐끗 쳐다본다.배시시 웃으면서.

지금까지 누구의 구두를 닦아준적은 초등학교때 아버지 구두를 손에 꼽을 만큼 닦아줫던 그 기억밖에 없다.계기란게, 아마 무슨 책에서 본것 같다.아버지의 대한 감사함, 작은 효도 뭐 그랬던것 같다.

난 아내의 구두를 닦아준적이 없다. 발바닥을 씻어준 기억은 몇번 되지만.

추운 아침 조그만것에 따뜻해진다.

아들이 크면 내 구두를 닦아줄까, 그렇다면 어떤식으로 할까.

몇달 후면 두 아들이 될껀데, 어떤 녀석이 내 구두를 닦아줄까.

문득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의 그 귀절이 떠오른다. 정확히 여덟시면 귀가하는 아버지의 구두를 닦고 맥주집으로 향하는 그 장면.

내가 가진것에 또 한번 감사한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울  (0) 2008.10.16
글귀  (0) 2008.10.14
나는 침묵했었습니다-I didn't speak  (0) 2008.10.13
은하철도 999  (0) 2008.10.10
인식의 공유 3단계-어떻게 집단행동은 촉발되는가  (0) 2008.10.09
Posted by iamyhs
,
   I didn't speak.
           - by Emil Gustav Friedrich Martin Niemoeller

   In Germany, the Nazis first came…


   They came for the Jews
   and I did not speak out
   because I was not a Jew.  


   Then they came for the Communists
   and I did not speak out
   because I was not a Communist.   


   Then they came for the socialist
   and I did not speak out -
   because I was not a socialist.  


   Then they came for the trade unionists
   and I did not speak out
   because I was not a trade unionist.


   Then they came for the Catholics and Protestants,
   and I did not speak out
   because I was a Catholics and Protestant.
   

   Then they came for my neighbours
   and I did not speak out
   because I don't know my neighbours wrong.
   

   Then they came for my friends
   and I did not speak out
   because I only love my family.
   

   Then they came for me
   but there was no one left
   to speak out for me.

   

   

   나는 침묵했었습니다.

                      에밀 구스타프 프리드리히 마틴 니묄러

                      (Emil Gustav Friedrich Martin Niemoeller)
 

   독일에 처음 나치가 등장했을 때......


   처음에 그들은 유태인들을 잡아갔습니다.
   그러나 나는 침묵했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유태인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에 그들은 공산주의자들을 잡아갔습니다.
   그러나 나는 침묵하였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기 때문이지요. 
   

   그 다음엔 사회주의자들을 잡아갔습니다.
   그때도 나는 침묵하였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사회주의자가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엔 노동운동가들을 잡아갔습니다.
   나는 이때도 역시 침묵하였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노동운동가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카톨릭 교도들과 기독교인들을 잡아갔습니다.
   그러나 나는 침묵하였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기독교인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느 날부터 내 이웃들이 잡혀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침묵하였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그들이 잡혀가는 것은
   뭔가 죄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은 내 친구들이 잡혀갔습니다.
   그러나 그때도 나는 침묵하였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내 가족들이 더 소중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은 나를 잡으러 왔습니다.
   하지만 이미 내 주위에는 나를 위해
   이야기해 줄 사람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스스로에게 떳떳하라.
아무리 추한 진실이라도 눈을 가리지 말라.
침묵하지 말라.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글귀  (0) 2008.10.14
잘 닦인 구두  (4) 2008.10.13
은하철도 999  (0) 2008.10.10
인식의 공유 3단계-어떻게 집단행동은 촉발되는가  (0) 2008.10.09
싱싱한 문장들  (0) 2008.10.09
Posted by iamyhs
,

은하철도 999

일상 2008. 10. 10. 18:02
채승이가 입원한지 삼일째 되던 날 일이었다.

밤 10정도 되면 아이들 모두 자라고 병실의 불들이 꺼진다.

그리곤 미등만 켜지는데, 갑자기 짐짓 목소리 깔고, 채승이가 노래를 부르더랜다.

"기차가 어둠을 헤치고, 은~~ 하~~ 수를 건.너.면,  우~주~ 정거장에~ "

아내는 순간 깜짝놀랐지만,진짜 웃기더랜다.

건너편 아이의 할머니는 "어이구 밤되니 신났구나~"

난 상상만 해도 웃기다.이제 4살된 녀석이, 그런 상황에서 그런 연상이 된다는게 재밌기도 하고.

그다지 많이 본것 같진 않은대 노랫말을 잘도 기억한다.

어린시절 감명깊게 봤던 애니를 이젠 내 아들이 보고선 좋아라 하는걸 보니, 돌고 도는것 같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잘 닦인 구두  (4) 2008.10.13
나는 침묵했었습니다-I didn't speak  (0) 2008.10.13
인식의 공유 3단계-어떻게 집단행동은 촉발되는가  (0) 2008.10.09
싱싱한 문장들  (0) 2008.10.09
IELTS 시험  (0) 2008.09.28
Posted by iamyhs
,
인식의 공유 3단계-어떻게 집단행동은 촉발되는가

1단계 모두가 무엇인가를 아는 단계

2단계 모두가 알고있음을 모두가 알고 있는 단계

3단계 모두가 알고있음을 모두가 알고 있다는 사실을 모두가 아는 단계

책 '끌리고 쏠리고 들끓다' 에서 발췌했다.음미할만 하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침묵했었습니다-I didn't speak  (0) 2008.10.13
은하철도 999  (0) 2008.10.10
싱싱한 문장들  (0) 2008.10.09
IELTS 시험  (0) 2008.09.28
홍만아 널 응원한다.  (0) 2008.09.27
Posted by iamyh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