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한 문장들

일상 2008. 10. 9. 06:33
프레시안의   "이 엽기적인 '표절 의혹'에 왜 침묵하는가" 에 소설가 김곰치 님의 글이 올라와있다.일종의 독후감인대, 문장이 맛깔스럽다. 물론, 사건 자체는 엄정한 잣대를 들이대야하는 사안이지만 말이다.

주말에 몇페이지 넘겨본 이외수의 "괴물"은, 그동안 내가 문학서적을 많이도 멀리했구나, 를 일깨워줬다.

'모르겠다, 단지 단어,단어들이 문장 문장들이 좋았다'

하얀 백지에 작가가 펼쳐놓은 그 낯선 길들을 따라가는 그 느낌들이 새롭더라,지금은 약간 앙상한 나무들 사이의 산길 같은 느낌이엇지만,그 다음 페이지가 기대되었다.

이번에 내친김에 혀와,촛불 소녀 또한 봐야겠다.

다시 이 표절 사건으로 돌아가면,아직 누가 표절했는지 사실 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 사실 관계와 상관없이,비단 문학계만 이런 풍토가 퍼져있지는 않을거다,이런 사항들에 대한 가벼운 처벌을 "관대" 라고 표현하는데 이런건 관대가 아니다.묵인이며,동조이다.

우리가 묵도햇었던 대국민 사기극들은 그런식의 조그만 의식들이 알게 모르게 대중들에게 퍼져가있을때 비로서 가능해지는거다.그리곤 계속 반복된다.

한국의 문학계가 이번 사건을 어떻게 다뤄볼지 지켜본다.

ps
6일 주문했던 책이 어제 저녁에 왔다.
김곰치님의 독후감에 너무 기대를 했던 탓인가, 적어도 내 취향은 아니다.
김작가가 언급했던 '..문단 나누는 것이 아주 비범해요..' 라기보다는 오히려 분절된 느낌이 강하다.빠른 전개가 어느정도 뒤덮긴했지만.

전체적인 감상은 '아직 영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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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am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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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LTS 시험

일상 2008. 9. 28. 21:38
첫 시험이었다. 이틀에 걸쳐서 봤다.

결과는 나와봐야 알겠지만, 내 솜씨를 다시한번 깨닫게 해준 시험이다.

리스닝 시험 두번째 페이지 넘어가면서 나도 모르게 얼굴이 굳어지는걸 느꼈다, 아마 안색이 싹~ 변했으리라.

그나마 많이 접했을 리딩에 대한 테스트도 시간이 부족함을 느꼈다.

라이팅은 어떻게 해서든 글자수 맞춰볼려고 지우고 쓰고를 반복햇다, 연필 세 자루가 부족해서, 진행요원이 여분의 두자루 연필을 두번이나 깍아줬고,난 그만큼 쓰고 지우고를 또 반복했다.'에세이 쓰는게 이런거구나.'

오늘 스피킹 시험을 치뤘다, 마지막 토픽은 내가 제대로 이해는 했는지도 모르겠다.내가 잘 이해했다는 가정하에 문제는 이거였다.

"(개인의)가치관의 변화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말문이 턱 막혔다는 표현은 이럴때 쓰는거다

정말이지 이런 추상적인 주제에 대해서 말하게될줄은 꿈에도 몰랐다, 단연코 말이다. ㅠ.ㅠ

또 다시 봐야한다면,준비를 제대로 해야할듯 싶다.그래도 제발 내가 원하는 점수가 나오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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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만아 널 응원한다.

일상 2008. 9. 27. 06:42
이 새벽에 니한테 내기 걸었다.

사실,미안하다만 나도 7:3 정도로 바다 하리의 우세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널 응원한다 ,최소한 근성과 가능성이라도 보여달라, /파이팅/

오늘 나도 파이팅할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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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박사의 NT줄기세포와 그 제조방법에 관한 특허가 등록 되었다는 소식을 환영합니다. 하지만 이번 특허 등록을 이유로 서울대 조사위의 거칠고 불완전하지만 사실에 근접했던 조사결과와 하바드의 김기태 박사 등의 세밀한 분석과 타당한 과학적 추론에 따른 'NT-1은 처녀생식의 산물'이었다는 결론을 배격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단호히 반대합니다.

서울대 조사위가 비난받아 마땅했던 이유는 1)불과 48개의 유전좌에 대한 조사만을 거친 상태에서 2)이 유전좌들의 동형접합 패턴이 처녀생식 이외의 원인에 의한 것일 수 있음을 배제하기 위해 필수적이었던 핵형분석을 하지 않았으며 3)NT-1이 이런 특성을 나타낸 이유를 인간적, 학문적 신뢰에 의문이 있는 유영준 이유진 등의 주장을 답습, 불완전탈핵과 극체유입이라는 모호한 기작으로 설명하고 4)황우석 박사에게는 불과 한두시간의 의견개진 기회만을 준 상태에서 나온 조사결과를 - 한 과학자의 명예와 학문적 커리어를 파탄내는 제재의 근거로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서울조사위의 결론은 과학적으로 불완전한 근거에 의한 것이었기는 하지만 이후 하바드의 김기태를 제1저자로 하고 줄기세포계의 유명 학자들이 기꺼이 자기 이름을 걸고 내놓은 논문에 의해 '결론 부분은 어쨌거나 옳았음'이 입증이 되었습니다. 이는 주관식문제의 풀이 과정은 엉성했지만 답은 맞아들어간 것이나 마찬가지로 비유될 수 있겠고, 이런 답안지에 어떤 점수를 줄 지는 채점자 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0점과 100점 사이의 어떤 점수이지 마이너스 점수를 줄 수는 없는 일이며 더우기 사후에 발생한 사유를 들어 당시의 답안지를 꺼내 찢어버리는 것 같은 극단적인 제재를 가하는 것 - 이번의 경우 특허등록을 이유로 서울대의 결론은 완전히 틀렸다는 주장을 펴는 것은 온당치 못합니다.

한편 하바드의 김기태 박사 등은 당대의 과학이 제공할 수 있는 최대한의 세밀한 분석과 타당한 과학적 추론을 근거로 NT-1은 처녀생식에 의한 산물이라는 결론을 제시했고 이 결론에 대해 과학적으로 타당한 반증은 아직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결론이 나온 것이 황우석 박사와 지지자들에겐 못내 아쉽겠지만 이러한 과학적 결론에 대해서는 타당한 과학적 반증 만이 유효한 대응수단임을 인정하지 않고 다른 사유를 들어 불리한 과학적 결론을 배격하려 한다면, 이후의 진전은 과학적 팩트를 규명하기 위한 노력과 그 반대의 노력의 대치가 아니라 과학과 비과학이라는 다른 영역의 싸움이 될 것이며 이는 황우석 박사는 물론 지지자 모두의 패퇴로 이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NT-1은 처녀생식의 결과라는 과학적 규명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특허를 허여한 호주 특허청의 결정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저 또한 답이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특허는 과학적으로 타당한 기술적 사상에 대한 것이지 현물에 대한 것이 아니며 따라서 특허가 목적하는 산물의 현재의 존재여부는 중요치 않았을 수도 있겠다는 추측이 가능할 것입니다. 또 다른 가능한 추측은 NT-1 같은 특징을 나타내는 세포주가 특허를 요청한 물질(NT줄기세포)의 아집합이자 특허를 요청한 제조방법에 의해 발생 가능한 범주에 포함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을 가능성이 있겠지요. 어쨌거나 추측은 추측일 뿐이고 호주 특허청은 이례적으로 특허 허여에 이르게 된 사유를 발표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도 있었던 만큼 기다려 볼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황우석 박사와 지지자들은 드디어 '앞으로 한 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이 한 걸음이 정말로 소중하게 쓰이길 기원하는 마음에서 걱정되는 부분에 대해 한 말씀 드렸습니다. 지지자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황우석 박사와 그를 따르는 연구원 여러분께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모 카페에 갔다가, 황우석 박사의 특허사실에 관한 글과 답글들을 보게되었다.약간 답답한 마음이 들었지만, 쓸데없는 논쟁에 휘말릴것 같아서 답글을 삼갔다.

그 사이 과연 BRIC 소리마당 에서는 어떤 의견들이 있을까 궁금하던차에 윗글을 발견했다.분명하고 균형잡힌 글이라 퍼왔다.

ps
오늘(9월 25일)자로 올라온 소식을 보니,아직 특허 심사중이다.
혹시나, 내 블로그에서 사실을 잘못 알게된 사람이 있을까해서 덧붙인다.

그럼 왜 이런게 신문지상에 보도가 되었을까? 신문에 대한 윤리를 말하는건 이젠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하는 현재 한국의 실정상, 질문을 바꿔보는게 더 효과적일것 같다.

과연 누가 가장 이익을 보게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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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am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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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멘타인

일상 2008. 9. 17. 12:55
채승이가 잠들기전 자주 "옛날 얘기 해줘" 혹은 "노래 불러줘" 할때마다, 아내가 들려주던 이야기며 노래를 들으며 아들도 나도 잠들곤했었다.

추석때 조카중 유일한 여자아이인 승진이 누나랑 채승이가 아주 잼나게 같이 불렀던 노래가 바로 클레멘타인 이다.

그전엔 주의 없이 듣고 있엇는데, 아무리 들어봐도 애잔하다.

아들이 왜 이곡을 그렇게 좋아하는지 모르겠다.아마 내쪽 성향이 있지 않나 싶다.

정작 노래를 가르쳐준 아내도, "다른 노래 불러봐" 한다.그 많고 많은 동요중에~ 희한한 녀석.

문득, 생각나는데 만화가 고행석 작품중에 "해와달"의 마지막 권에 주인공이 이노래를 불렀었다.대단히 염세적인 작품으로 기억한다.


넓고 넓은 바닷가에,오막살이 집 한 채
고기잡는 아버지와,철 모르는 딸 있네
내 사랑아 내 사랑아,나의 사랑 클레멘타인
늙은 아비 혼자 두고,영영 어디 갔느냐


그리고 내가 무척 좋아하는 짐캐리가 주연했던 영화 Eternal Sunshine 의 여주인공의 이름이 바로 클레멘타인 이다.

연상되는게 은근히 있구나.

bongi22 님이 엠파스 지식인에 남기신 글을 옮겨본다.

클레멘타인[Clementein]은 원래 미국 서부개척시대의 "포티-나이너(forty-niner)"들이 슬픔을 달래기 위해서 불렀던 노래였다고 합니다.

노래에 나오는 "포티나이너"란 일확천금의 꿈을 안고 황금을 캐기위해 캘리포니아의 광산으로 몰려든 사람들을 말합니다.

1840년대 후반, 캘리포니아의 어느 제재소에서 일하던 목수에 의하여 시작된 골드러시는 당시 미국 사회를 열병으로 끓어 오르게 하였습니다.

각국 각지에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황금을 찾아서 북부 아메리카의 강변으로 몰려들었지요.

모두가 직장을 팽개치고 노다지를 캐기위해 광산으로 향했습니다.
그중에는 공무원도 있었고 신문기자도 있었으며, 군인, 의사, 판사 등 상류층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때문에 공장과 사무실은 휴업을 하고, 선원들이 모조리 빠져나가는 바람에 선원들을 구하지 못해 선주들은 배들마저 운항을 중지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미국인뿐만아니라 유럽, 남미, 중국 등 외국에서도 수십만의 사람들이 캘리포니아로 몰려들었습니다.

이들은 광부가 되어 1848년부터 1858년까지 약 10년 동안 5억5천만 달러어치의 금을 캘리포니아의 광산에서 캐냈습니다.

물론 당시로서는 아주 큰 돈이었지만 "포티나이너"들 모두가 거부의 꿈을 이룬 것은 아니었습니다.
대부분의 "포티나이너"들은 열악한 조건 속에서 가혹한 노동과 혹독한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거친 노동과 부실한 식사로 인한 영양실조와 인디언의 습격으로 죽어가는 사람도 수없이 많았습니다.
힘들게 일을하고 집에 들어가면 숭숭 구멍뚫린 지붕에선 비가 새고 편안히 쉬어야 할 방안에는 독사가 또아리를 틀고 있기가 일쑤였고, 옷은 제대로 입을수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자신들이 피땀 흘려 캐낸 황금이 뉴욕과 샌프란시스코등 돈많은 자본가들의 배를 불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허탈감에 사로잡힌 "포티나이너"들 사이에서는 자조적인 노랫가락이 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동굴과 계곡에서 금맥을 찾는 한 포티나이너에겐 클레멘타인이라는 딸이 있었지.....

이렇게 시작하는 '나의 사랑 클레멘타인'이라는 노래는 "포티나이너"들의 슬픔과 눈물이 담긴 상실의 노래였던 것입니다.
이 노래가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은 3.1운동 직후부터라고 합니다.


깊은 계곡 광산마을 동굴집이 있었네
늙은 아빠 어여쁜 딸 사랑으로 살았네
오 내사랑 오 내사랑 귀여운 내 클레멘타인
너는 영영 가버리고 나만 홀로 남았네
이젠 다시 볼수없네 요정같던 그 모습
네가 신던 작은 신발 내 마음이 아프다
오 내사랑 오 내사랑 귀여운 내 클레멘타인
너의 모습 늘 그리며 나만 슬피 남았네


소설가 박태원씨에 의해 우리의 정서에 맞게 가사가 바뀐 이 애조 띤 노래는 당시 나라 잃은 슬픔에 절망하고 있던 우리 민중 사이에서 널리 애창되기 시작했습니다.

넓고 넓은 바닷가에
오막살이 집 한 채
고기잡는 아버지와
철 모르는 딸 있네
내 사랑아 내 사랑아
나의 사랑 클레멘타인
늙은 아비 혼자 두고
영영 어디 갔느냐

그리고는 1946년 이 노래는 존 포드 감독의 황야의 결투(원제:My darling Clementine)에서 타이틀 곡으로 화려하게 등장합니다.
헨 리 폰다가 주연을 맡았고 서부역사의 전설적인 보안관인 와이어트 어프와 품위있고 우아한 아름다운 처녀 클레멘타인과의 사랑을 노래했던 작품으로 서부 개척시대 사람들의 어려움과 정의를 수호하는 그 시대 사람들의 의로운 정서를 나타낸 존 포드 감독의 후기 역작으로 오늘날까지 평가되고 있습니다.

My darling Clementein
In a cavern, in a canyon

excavating for a mine
Lived a miner forty-niner

And his daughter Clementine
Light she was and like a fairy

And her shoes were number nine
Herring boxes without topses

Sandals were for Clementine
Drove her ducklings to the water

Every morning just at nine
Hit her foot against a splinter

Fell into the foaming brine
Ruby lips above the water

Blowing bubbles soft and fine
But alas, I was no swimmer

So I lost my Clementine
Then the miner, forty-niner

Soon began to peak and pine
Thought he oughta join his daughter

Now he s with his Clementine
In my dreams she still doth haunt me

Robed in garlands soaked in brine
Though in life I used to hug her

Now she s dead, I draw the line
Oh, my darling, oh, my darling
Oh, my darling Clementine

You are lost and gone forever
Dreadful sorry, Clement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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