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만 셋이다

일상 2011. 1. 28. 03:59

"I think, it's a boy"

정밀 초음파(Ultrasound scan)  검사를 하던 간호사가 했던 말이다.나도 모르게 '풉~' 하는 웃음이 나왔고,아내도 기쁨인지, 아쉬움인지 그런 표정이 묻어 나왔다.

모니터에 보이는 아이의 모습은 누가 봐도 사내아이상징이었다,   요런 모양새가 아주 제대로 잡혀나왔다.

아내도 아이도 건강하기만을 바란다.그동안 이런 기적 같은 일들을,너무 당연하게만 생각해왔었다.

5월이 기다려진다.봄날의 같은,튼튼한 녀석을 안아볼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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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식 웃고 말았다

일상 2011. 1. 21. 19:51


"웃어라, 내일은 더 나빠질거다."


유모차를 밀면서, 약간 비탈진 인도를 올라가고 있었다.

오후 5시, 오늘의 마지막 햇살을 받으며, 비스듬히 올려다본 건물, Mater Mother's Hospital 앞쪽 건물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무슨 건물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다,위쪽엔 십자가 그리고 그 위엔 정말이지 시린 듯이 깨끗한 파란 하늘이 보였다.

잠시, 둘째 유모차 뒷바퀴를 걸고,곤히 자고 있는 녀석 얼굴 확인, 그리곤 다시 한번 올려다보았다.

사진으로 남기면, 나만의 장면이 되겠다 싶을 정도였다.

아직도 여전히 피해 복구중인 브리즈번의 상황과는 또 다른 세상이다, 아니 이국에서 셋째를 맞아들이는 내 가족들 상황과도 비슷한가,묘한 느낌이다.

첫번째,두번째, 세번째 방문이 되다 보니, 이젠 이렇게 얘를 데리고 이곳저곳 돌아볼 여유가 생긴다.


첫번째 방문했을 때의 그 걱정스러움은 많이 희미해졌다, 임신한 아내와 두 얘들을 데리고 어떻게 몇 시간씩 있을까 싶었는데, 몇번 해보니 못할 것도 없었다.아니, 이젠 아내가 임신성 빈혈로(Antenatal Anemia) 로 철분제제를 맞고 있을 때는(Iron transfusion) 집에 가서 얘들 밥 먹이고 다시 데리러올 정도가 되었고, 임신 관련 단어도 하나둘씩 늘었다.더불어 아내가 조금씩 다잡는 모습도 엿볼수 있었다, 어쩌면 그게 가장 큰 건지도 모르겠다.


그런데,그 하늘을 쳐다보면서 왜 갑자기 저 말이 떠올랐을까, 지금 생각해보니 집 근처 병원에서 "머피의 법칙" 문구들 중에 유독 저 글귀가 눈에 들어온 것도 우연이라면 우연.

'Smile , tomorrow will be worse'

다시 한번 피식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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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am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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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하다

일상 2011. 1. 6. 07:17


Fields Of Gold - Sting



"Fields Of Gold"

You'll remember me when the west wind moves
Upon the fields of barley
You'll forget the sun in his jealous sky
As we walk in the fields of gold

So she took her love
For to gaze awhile
Upon the fields of barley
In his arms she fell as her hair came down
Among the fields of gold

Will you stay with me, will you be my love
Among the fields of barley
We'll forget the sun in his jealous sky
As we lie in the fields of gold

See the west wind move like a lover so
Upon the fields of barley
Feel her body rise when you kiss her mouth
Among the fields of gold
I never made promises lightly
And there have been some that I've broken
But I swear in the days still left
We'll walk in the fields of gold
We'll walk in the fields of gold

Many years have passed since those summer days
Among the fields of barley
See the children run as the sun goes down
Among the fields of gold
You'll remember me when the west wind moves
Upon the fields of barley
You can tell the sun in his jealous sky
When we walked in the fields of gold
When we walked in the fields of gold
When we walked in the fields of gold


어느 나라에서는 연일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 소식이고, 또 다른 나라에서는 반세기 만에 최악의 홍수 소식이 들린다.그리고 아이와,아내와,나는 이국의 비소리에 잠을 깨고, 평범한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내가 본 Fields Of Gold 라면, 선산의 어머니 묘소에서 바라본 그 남쪽 논밭이다.좀더 멀리엔 회색빛의 바다가 보이고 있었고,더 멀리엔 반듯한 수평선이 있었다.

매년 성묘를 마치고,어머니 묘소 곁에서 본 그 광경은, 시간의 흐름을 세어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 낱알 하나하나가 선선한 바람결에 간지러운 듯이 부드럽게 숙이면서 흔들리고, 가끔 빛이 반사되는 그 모습은 내 안의 뭔가를 정화하는 느낌이었다.

좋은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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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지나간다

일상 2010. 12. 26. 19:26

커다란 조화의 물결 속에서

기뻐하지도 두려워하지도 말게나

끝내야 할 곳에서 끝내버리고

다시는 혼자 깊이 생각 마시게.


"다 지나간다"

책 첫 페이지에 나오는 저 귀절을 몇번이고 몇번이고 다시 읽어봤다.

정말 앞날은 모를일이다.몇일 있으면 또 다시 호주로 갈 것이고, 또 어떤일이 날 기다리고 있을까, 이제 조금은 삶에 대해 겸손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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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막 1장 시작

일상 2010. 10. 19. 18:42

시작치곤 상당히 난해하다.어떻게든 풀어 헤쳐 나갈 수 밖에 별도리가 없다.


4막까지 잘 맞아들이고 있다, 먼저 온 네 사람 모두 잘 견뎌내고,기대하고 있으마,느긋이 조심히 와라.


말도 글도 삼가고 당분간 하나에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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