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마당 잔디밭에서 장모님, 아내 그리고 내가 알타리를 다듬고 앉아있었다.마치 늘 그랬던 것처럼 그렇게 사는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웃고 있었다.

셋이 하니 한박스 다듬는 것도 금방이다, 아니 그렇게 편안한 대화를 나누다 보니 시간도 빨리 흐르는 것 같다.

모두 끝내고 나서 허리를 펴며 하늘을 올려다봤다, 지긋이 쳐다보니 흐르는 강물같다.

올해는 한국의 어버이날과 호주의 마더'스 데이를 장모님과 김치 담그면서 보냈다.이렇게 재미난 추억이 한가지가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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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웃음일까

일상 2011. 5. 1. 05:04

5월이면 셋째가 태어날 예정이어서,트윈 유모차를 준비하러 갔다.나도 그렇지만 아내 역시 자신이 살아가면서 트윈 유모차를 살 일은 상상도 못했을꺼다.그것도 해외에서.카시트도 사야 하고 난방용품 그리고 침대 역시 하나가 더 필요하게 되었다.

보다 결정적인건, 좀 넓은 차가 한 대 더 필요한 상황이다.주변의 호주 가정은 보통 차를 2대씩 가지고 있다.생활하다 보면 자연스레 그렇게 된다.

그런데 이제 가족이 5명이 되게 되면 현재 타는 캠리는 좁다,카시트 둘에 큰아이까지 태울려면 자연스레 7인승 차로 넘어간다.

아무래도 좀 더 좋은 조건의 직장을 찾아봐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정말 이제부터 시작인 거였구나.행복하게 받아들여 할 일인 건 분명한대, 나도 모르게 '푸하~ ' 하면서 그냥 웃게 된다.무슨 웃음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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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일상 2011. 4. 30. 08:45

어떤 이의 글을 읽다 보면 '이 사람은 모든 일을 자신의 힘으로 이해하고 판단하는 데 익숙한 사람이다' 라는 이미지를 심어준다. 자칫 편협해질수도 있는 위험성도 있지만, 그런 글들이 드물어서 더욱더 내 눈길을 끈다.

보통 그런 글들은 풍부한 경험에 성숙함까지 잘 배어있다.간혹 세련미는 떨어지더라도 반짝이는 뭔가를 가지고 있는 글들도 몇 번이고 되새김질해본다,끝맛까지 깔끔하다면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인다.즉, 내 마음에 드는 좋은 글인것이다.

개인 블로그가 한참 인기를 끌 때 한동안 무작위 블로그 방문이 하루의 습관일 때가 있었다.많은 경우 그 잠깐 사이사이 유행을 타는 용어들과 사건들이 주류를 이뤘고, 내 입맛에 맛는 글들은 아니었다.어쩌면 그래서인지 작고 조그만 블로그에 더 정이 가는건지도 모르겟다.

요즘의 트위터나 페이스북 너무 짧고 빨라서 느린 맛이 없다,그래서 내겐 크게 매력적이진 않다.

생활의 사소즐거움은 아마 이런것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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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터 연휴

일상 2011. 4. 22. 05:24
 
이쪽은 오늘부터 Easter day 휴일이다,그것도 다음 주 화요일까지 장장, 무려! 5일간 연휴다.그렇다고 딱히 특별한 건 없지만, 마음은 벌써부터 여유롭다. 그런거보면 사람 마음이라는 게 미묘하긴 하다, 누가 구속한 것도 없는데, 몇일 쉰다고 이런 마음의 안정이 찾아온다는 걸 보면,내 스스로 얽매임이 많긴 하다.

그동안의 연휴 때 가족들과 이곳 저곳을 돌아보면서 느낀 건,일단 맛있는 걸 먹으면 반은 성공한거다.어린 두 아들과 임신한 아내를 데리고 이런 저런 정취를 음미하는 건 가끔은 좀 버겁다.

하지만 그 동안 맛있다는 곳을 들려봐도 그냥 그랬다.정말 '이건 아니다' 싶은 곳도 있었다.특히나 한국음식점 몇 곳은 먹다가 울고(?) 싶을 정도였다, 그 안에 들어간 재료가 안타깝다.사실 그런 곳을 찾아 가다가 잠깐 들린 산중의 아이스크림 혹은 일본 빵집의 크리스피 쿠키 그런 게 더 기억에 남았다.아내와 아들 역시 동감한다, 큰아들도 이제 맛을 아는지 입맛에 맞지 않으면 그냥 숟가락 놓는다.유일하게 둘째만이 '오호~ 이런 맛도 있었네' 하는 표정으로 잘 먹었는데,어느 순간 둘째도 맛없으면 그냥 고개 돌린다.어쩔땐 "노!" 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이번 연휴는 일단 그 전에 가보지 않았던 맛집을 찾아갈 계획, 이것 한 가지다.단순하고 분명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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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한 글

일상 2011. 4. 17. 19:45
고민 끝에 한국기원 기전사업팀 하훈희 부장님을 찾아갔다. 하 부장님은 대만유학을 다녀와 대일 외국어고등학교에서 중국어를 가르친 교사출신으로 바둑계 최고의 ‘중국통’으로 꼽힌다.

또 중국문학을 전공한 데다 평소 붓글씨를 즐기는 서예가이기도 하고 사람까지 좋아서 나의 고민을 흔쾌히 해결해줄 거라고 생각했다.

과연, 하 부장님은 기대대로 얘기를 듣자마자 단숨에 수많은 고전(古典)의 명문을 내 앞에 주르륵 늘어놨다. 그 중에서 고르라는 것이었다. 좋은 문구가 많았지만 마지막까지 내 눈을 떠나지 않은 글씨는 바로, 誠意였다.

휘호가 정해졌으니 그 다음에는 제대로 쓰는 연습을 해야 했다. 한동안 제법 끙끙거리며 꽤 많이 연습을 했는데도 자꾸 못생긴 글씨만 그려졌다. 하긴,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나는 바둑을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재주가 메주’니까. 그런 나를 두고 천재라니, 지금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무튼 그게 내 붓글씨의 한계인 것 같았다. 마음에 차지 않았지만 쓰고 또 쓰고, 많은 사람들에게 건네주다 보니 어떤 나름의 틀이 생겼다.

언젠가 내가 쓴 誠意를 보니 어쩐지 어수룩한 그 모양이 바둑을 떠난 내 모든 생활과 비슷한 것 같아서 흐흐흐 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그건 또 그것대로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에게 ‘나’를 건네주는데 그 모양이 나를 ‘닮았다’면 어쨌든 나의 ‘마음’을 제대로 전한 것이니까. 글씨 그대로 ‘정성의 뜻’을 담았으니까.

다행히도 많은 분들이 투박한 내 휘호를 보고 ‘이창호답다’고 해주시니 그 또한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다. 돌이켜보면 하 부장님이 많은 문구를 보여주시던 그날, 유독 誠意가 내 눈을 떠나지 않은 이유는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마음이 와 닿았기 때문인 것 같다.

어린 시절, 나를 자전거에 태우고 성지를 순례하는 성자처럼 동네기원을 돌곤 하셨던 할아버지는 誠意 그 자체셨다. 무엇인가를 얻으면 반드시 그 이상의 것을 돌려주셨고 누구에게나 정성을 다하셨다. 그 마음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아버지의 마음을 거쳐 어느 순간 나의 마음까지 깃든 것 같다.

‘세계최고’의 자리는 잠시 머무를 수 있어도 영원한 나의 자리가 될 수 없음을 안다. 그렇지만 할아버지의 마음으로 이어진 誠意만은 내가 존재하는, 언제까지라도 내 마음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誠意를 생각하는 날은 모든 일이 감사하고 행복하다.

- 이창호 말하고 손종수 정리하다 -

가끔씩 들리는 사이버 오로에 이창호, 지고도 여유를 보여 기쁘다 라는 단상에서 발췌했다.

솔직하고 담담한 글이라 보는 이가 편하다.

특히나,

누군가에게 "나"를 건네주는데 그 모양이 나를 "닮았다"면 어쨋든 나의 "마음"을 제대로 전한 것이니까.글씨 그대로 "정성의 뜻"을 담았으니깐.

이 부분이 마음에 와 닿는다.그래서 굳이 붙여넣기를 하지 않고, 한번 더 내 손으로 직접 타이핑해봤다.

'문득,내 포스팅은 나를 닮았을까'

조금 더 생각이 깊어지기 전에 따내야겠다.Nib in the bud,8시 43분, 밤이 깊었다, 얘들이랑 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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