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앞의 생

일상 2020. 12. 11. 10:56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으로 기억한다. 앞 몇 페이지 보고 흥미를 잃었던 기억이기도 하다. 며칠 전 넷플릭스를 열자  '자기 앞의 생'이 추천 영화로 표시되었다. 아직 보기 전이지만 삽입곡이 내 마음을 흔들어서 몇 번이고 듣고 있다.

 

Laura Pausini - Io sì (Seen) [From The Life Ahead (La vita davanti a sé)] 

 

Quando tu finisci le parole                 네가 아무 말 없어도

Sto qui                                            내가 곁에 있을게

Sto qui                                            내가 곁에 있을게

Forse a te ne servono due sole              네게 필요한 말은 오직 이뿐

Sto qui                                            내가 곁에 있을게

Sto qui                                            내가 곁에 있을게

 

Quando impari a sopravvivere                 살아남는 걸 배우고

E accetti l'impossibile                           불가능을 받아들여야 해

Nessuno ci crede, io sì                         아무도 너를 믿지 않아도, 난 널 믿을게

 

Non lo so io                                      네게 닥칠 운명을

Che destino è il tuo                             나도 알 수는 없어

Ma se vuoi Se mi vuoi                          하지만 네가 원한다면

Sono qui                                          내가 곁에 있을게

Nessuno ti sente, ma io sì                     네게 귀 기울이는 사람이 없어도, 난 네 말을 들을게

 

Quando tu non sai più dove andare         네가 길을 잃고 헤매면

Sto qui                                            내가 곁에 있을게

Sto qui                                            내가 곁에 있을게

Scappi via o alzi le barrier                      네가 도망쳐도, 거부해도

Sto qui                                            내가 곁에 있을게

Sto qui                                            내가 곁에 있을게

 

Quando essere invisibile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È peggio che non vivere                       죽는 것보다 더 슬퍼

Nessuno ti vede                                 널 알아보는 사람 없어도

Io sì                                                난 널 알아볼게

          

Non lo so io                                      네게 닥칠 운명을

Che destino è il tuo                             나도 알 수는 없어

Ma se vuoi Se mi vuoi                          하지만 네가 원한다면

Sono qui                                          내가 곁에 있을게

Nessuno ti sente, ma io sì                     네게 귀 기울이는 사람이 없어도, 난 네 말을 들을게

 

Chi si ama lo sa                                  사랑은 이상이자 현실

Serve incanto e realtà                          하지만 네게 필요한 게

A volte basta quello che c'è                   가끔은 벌써 거기 있어

La vita davanti a sé                             다가올 날에

 

Non lo so io                                      네게 닥칠 운명을

Che destino è il tuo                             나도 알 수는 없어

Ma se vuoi Se mi vuoi                          하지만 네가 원한다면

Sono qui                                          내가 곁에 있을게

Nessuno ti vede, io sì                           널 알아보는 사람 없어도, 난 널 알아볼게

Nessuno ci crede, ma io sì                    아무도 널 믿지 않아도, 난 널 믿을게

 

 

오늘이  2020 마지막 업무 일이다. 이렇게 또 한 해가 지나간다.

 

점점 더 쓸 말이 없어진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어떤 일들을 글로 옮겨보면 무척이나 미미하고 건조하게 느껴질 때가 있고 몇 번을 다시 고쳐 써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열린 결말처럼 매우 단순한 사실만 적시한 채로 마침표로 마무리한다.

 

아마 사색의 깊이가 더 엷어진 탓이지 않을까 싶다. 물론, 문장을 잘 쓴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라는 건 잘 알고 있다. 그래도 어떤 문단에서 아니, 한 페이지 정도에서는 제대로 된 문장 한 줄은 써내거나 어떤 식으로든 뽑아내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이 글을 쓰는 나도 우연히 방문한 이름 모를 이에게도 짧은 여운은 남겨줄 수 있을 것 같다.

 

내 안의 잠긴 화와 부질없는 어리석음을 좀 더 걷어낸다면 난 어떤 삶을 마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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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10년차

일상 2020. 6. 25. 06:31

이번 달로 내가 호주 이민 온지 10년이 되었다.

 

뭔가 남다른 감회랄까 그런건 없다.

 

아내가 이번 달이 10년차야 라는 말을 건넜을 때도, '아, 벌써 그렇게 됐네' 정도였다.

 

그리고는 나름 맛있는 케익을 준비해서 그날 밤 조촐하게 가족끼리 자축했었다.

 

아내에게 고생했어라는 말을 건넸던 것 같고, 아들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했었던 것 같다.

 

돌아보니, 큰 아들은 벌써 고등학생이 되었고, 둘째도 내년이면 중학생이 된다. 막뚱이는 여전히 천둥벌거숭이  초등학생이다.한국으로 치자면 말이다.

 

 

 

다시 한번 느끼지만, 글은 많이 쓰고 다듬을 줄 알아야지, 제대로 된 글이 나온다. 생각이 정리되지 않은 건지, 아니면 뭔가 피곤한건지 생각이 글로 나오지가 않는다.

 

가끔씩, 이럴 때는 내가 썼던 글들을 읽고 맞춤법을 고치는 일을 하곤 했었다. 처음은, 띄어쓰기 부터 단락 나누기( 그래봐야 스페이스로 띄우는 게 다지만) 그리고 마지막에는 적당한 단어로 대치하는 작업이다. 단순한 작업이지만 이게 의외로 효과가 있다. 천천히 이 단어, 문장이, 단락이 마지막으로 글 전체가 무얼 말하고 싶은건지 가닥이 잡혀간다. 

 

아마도 그 사이 제대로 된 글들을 많이 읽지 안았던 이유도 한 몫 하는 것 같다. Yes 24 앱을 실행해서 작년에 인문서를 몇권 봤나 했더니 한 손가락에 꼽힌다. 나머지는 죄다 실용서다. 그러다 카트를 확인하니,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 가 눈에 띄인다. 돌이켜 보면 디킨스의 작품을 책으로 읽어본 적이 없다. 이제는 읽어볼 때가 왔다.

 

이민 10년차의 제목과 디킨스의 조합이라, 점점 산으로 가는 구나. 뭐 이것도 또 다른 하루의 시작치곤 나쁘지 않다. 최소한 내 생각을 글로 옮기는 작업을 했다는데 의미를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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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외없이, 코로나로 내가 속한 시스템의 민낯이 여과 없이 드러나고 있다.

 

사회 계층간, 인종간 평화로운 날에는 그럴싸한 사회적인 얼굴로 잘 가려왔던 것들이 상황이 변하자 거기에 맞춰 극적으로 드러난다. 영화 제목 처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아니 경계하는 놈이라고 해야 하나.물론, 나 역시도 예외는 아니다. 

 

재택 근무가 거의 두달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 오늘 아이들 모두 학교로 등교했다. 답답한 상황이 연속이며 뾰족한 방도도 없다.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오는구나.

 

그 사이 넷플릭스를 구독했고, 이런 저런 시리즈 1화만 오분에서 십분 정도 클릭해보다 "그 땅에는 신이 없다" 를 보고 있다. 묘하게 매력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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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ivation is GARBAGE

일상 2020. 5. 2.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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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인사말인대도 반갑네. 덕분에 1년이상 아무런 게시물이 없었다는 것도 다시 알게되었다.

 

2020년 설날이다. 세 아들들은 설날의 의미도 잘 모르고, 되려 Chinese New Year 라는 말을 한다. 

 

"아니야, 정확히는 Lunar New Year이고 한국말은 설날이야, 또 잊었어?"

 

이쪽 저쪽 새해 인사 전화를 하고, 좀 더 두면 보기싫어질 만한 앞 마당 옆 마당 잔디를 깍고, 풀장엔 염소도 산도 또 넣어주고, 나름 새해 시작 같은 하루를 보낸다. 아참, 복권도 한장 샀다, 물론 최저 게임으로.

 

그리고, 이제 내일이면 호주 시민권자가 된다. 근처 커뮤티니 홀에서 시민권 축하 행사를 참여하고 나면 이제 공식적으로 호주인 국적으로 바뀐다. 이런 저런 필요에 의해서 취득한거라 딱히 별 감흥이 없다.

 

갑자기 궁금해서 여권 인덱스를 검색해보니, 한국이 3위이고 호주가 6위다. 

 

https://www.passportindex.org/?country=kr

 

Passport Index 2020

 

www.passportindex.org

 

https://www.passportindex.org/?country=au

 

Passport Index 2020

 

www.passportindex.org

올 한해 내 가족 내 지인들 모두 복 많이 받고 건강하기를 바란다.

 

Ps.

어쩌다 유튜브 알고리즘 추천으로 알게 된 마리아 양, 대단하다.

 

 

 

그리고 또 오늘 알게 된, 만화 더 페이블. 약간 거친듯한 성인용이지만 매력있다.

특히나 여동생 요코양은 블랙 코미디에 무척이나 잘 어울린 듯한 캐릭터다. 덕분에 몇번이고 폭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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