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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03 명상하는 날 6
  2. 2010.06.03 안타까움을 떠나 원통하다.
  3. 2010.05.29 심플
  4. 2010.05.28 복싱
  5. 2010.05.26 사실감. 2
  6. 2010.05.26 시간을 붙잡다. 2
  7. 2010.05.23 올레~ 2
  8. 2010.05.23 1349 2
  9. 2010.05.05 이제 결혼만 하면 된다. 2
  10. 2010.04.23 가려운 곳 한번 긁고 가기 4

명상하는 날

일상 2010. 6. 3. 20:12

십.분.

십.분.

몇 달 넘게 날 마주하는 이 짧은 시간은 가지지 못했었다.뭐가 그리 어지러웠나.

떠나기 전의 오늘 밤, 가족 모두 처가댁으로 먼저 보내고 나 홀로 그 사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헤아려 보려 한다.

밝은 면을 보지 못함인가, 벌써부터 고개를 쳐든 건 나의 가식과 약삭빠른 마음이다.마주하고 물리쳐도 조금이라도 늦추면 새록새록 무성하게 잘도 자란다.시간은 늘 자기편이라는 듯이, 그리고 예상대로 또 다시 일어나고 또 다시 흔들린다.

아마 새로운 곳에 도착하면 내가 어떤 인물인지 좀 더 명료하게 드러날 것 같다.두려워 할 바도 아니지만, 방심하지도 않겠다.



그러고 보면, 어머니는 무척 강미가 있는 분이셨다.

그때 몹쓸 병에 걸려 피를 토하는 아들 곁에서 늘 같은 눈길로 바라보시고 있었다.

어느 날, 시장통에서 샀다며 싸구려 상의를 병실로 가져오셨다. 한 손엔 아들이 먹고 싶다는 초밥이 들려 있었고.

약기운에 축 늘어진 아들을 보시다가, 그 옷으로 갈아 입으시더니, 한 바퀴 휙 도셨다.

"이쁘냐?"

일상생활을 하다가 가끔 그 모습이 떠오른다, 그럴 때면 늘 나도 모르게 피식 웃는다.

아내도, 아들도 한번씩은 내 그런 모습을 보면서 왜 웃느냐고 물었었고, 난 그때마다 아니야 하면서 화제를 돌렸다.

그때 난 옆으로 누워 힘없이 말했다.

"이뻐요"



오늘 밤은 홀로 만나볼 사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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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살아오지 않았습니다."

선거용 책자에 푸른색 수의를 입고, 맑게 웃고 있던 그녀의 사진이 겹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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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

일상 2010. 5. 29. 09:18

부시시한 머리로 노트북을 켜고 습관적으로 한번씩은 들리는 자료실,클릭한 게시물의 보고 있다가 게시자가 삽입한 이 곡에 점점 더 귀 기울인다.

가볍고 신선한 아침공기와 잘 어울린다,심플하다.




Spotlight shining brightly
on my face
I can't see a thing
and yet i feel you looking my way

Empty stage
With nothing but this girl
Who's singing this simple melody
And wearing her heart on her sleeve

And right now
I have you
For a moment i can tell i've got you
Cause your lips don't move
And something is happening
Cause your eyes tell me the truth
I've put a spell over you

Beauty emanates from every
word that you say
And captured the deepest thoughts
in the purest and simplest of ways
But you see
I'm not that graceful
Like you
Nor am i as eloquent
But just a simple melody
Can change the way that you see me

And right now
I have you
For a moment i can tell i've got you
Cause your lips don't move
And something is happening
Cause your eyes tell me the truth
I've put a spell over you

And all my life i've stumbled
But up here i am just perfect
Perfect as i'll ever be

I have you
For a moment i can tell i've got you
Cause your lips don't move
And something is happening
Cause your eyes tell me the truth
I've put a spell over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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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

일상 2010. 5. 28. 07:23


4월 1일
스트레칭 5분, 줄넘기 3라운드 (3분씩 운동 후 30초 휴식)
어깨 풀기 스트레이트 3라운드
스텝 뛰기 10라운드
마지막 줄넘기 3라운드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종아리에 은근한 통증이있다.이미 줄넘기 3라운드 때부터 헥헥 거렸다.무릅을 잡은 채로 거친 숨을 몰아쉬는 내 입 주위에서 단 냄새가 난다,나도 모르게 이 명주실처럼 한 줄 길게 늘어진다.

"일주일은 갈 거야, 그 담부터는 풀려" 라는 관장님의 말을 건성으로 흘리고 계단을 내려왔다.밖으로 나와 숨쉬기가 조금 편해지니 천천히 얼굴에 미소가 올라온다.

4월 2일
전날과 모든 게 동일, 틀린 점이라면 통증이 무릎관절까지 올라왔다. 그리고 걷는데 조금 절룩거린다.
"일주일은 갈 겁니다", 이때는 챔피언 전진만 선수를 몰라봤었다.

4월 3일
전날과 동일,스텝에 쨉 추가,통증은 여전.

일주일
원투 스트레이트 추가.조금씩 몸이 적응. 뭉쳤던 근육들이 풀려감.

이주일
일주일에 세 번만 나오기로 변경,여전히 원투 스트레이트.줄넘기가 조금씩 편해짐.

삼 주째 되는 날, 처음으로 체육관에서 스파링을 봤다.고등학생인듯한 두 학생이 약간 긴장한 표정으로 몸을 풀고 있다.최소한 6개월 이상은 배웠을 것 같은 몸놀림이다.

"땡" 경쾌한 공소리와 함께 파이트!

다른 관원들 모두 시선은 그쪽으로 쏠려 있다. 나 역시도 스트레이트 연습 하면서도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링사이드에서 관장님의 독려하는 목소리,가끔씩 "그렇지" 하면서 즐거운 톤으로 계속 파이팅을 외친다.

중간에 세 번의 스톱이 있었고, 한 친구는 1라운드 부터 입술이 터졌다.관장님은 이런 작은것(?)에는 개의치 않은 듯 연신 즐거운 목소리 였다.

3라운드가 끝나고 둘 다 얼굴이 상기된 채로 내려왔다.온몸은 땀으로 흠뻑 젓었고 서로 악수하면서 마무리 지었다.

오 주째 붕대와 글러브가 생겼고,샌드백을 칠 수가 있었다.글러브에는 관장님의 글씨로 내 이름이 큼지막하게 쓰여 있다.동시에 체육관 안으로 개인 관물대 자리가 만들어졌다.그리고 통증은 이제 오른쪽 엄지 발가락 쪽으로 내려왔다.근육통과는 다른 대 은근히 걷기에 불편하다.그 사이 체육관 관원모집 포스터가 파퀴아오로 바꼈다.

육 주째 더블 원투 스트레이트가 추가, 통증 부위가 왼쪽 발바닥 새끼발가락 부근으로 옮겨갔다.동작이 하나 추가될 때마다 아픈 자리가 바뀐다.

칠 주째 이젠 줄넘기가 익숙하다. 다른 모든 동작은 여전히 미숙하지만, 끝나고 나면 개운한 기분이 좋다.

앞으로 나올 날이 두번 정도 밖에 없을 것 같은대,복싱, 매력적인 운동이다.단점이라면 없는 살이 더 빠진다, 정확히는 압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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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감.

일상 2010. 5. 26. 11:20


배편으로 보낸 것 중 하나가 만화였다. 그중에 와탕카 영문판과 일어판을 보면서 이거야!! 하고 쾌재를 불렀다.

지금도 보고 있는 만화 중에 하나인 리얼, 이노우에 타케히코의 만화의 가장 큰 특징중에 하나라면 그 사실감이다.뭐랄까, 제목처럼 리얼리티가 튄다.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만화.극 사실주의 화풍 정도인가.

어쨋든 등장인물들 하나하나가 존재감이 있다.섬세하고 밀도가 높은 작품인대, 같은 작가가 여백이 많은 배가본드까지 소화한다니, 참 대단하다는 말로는 부족한 작가 중에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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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붙잡다.

일상 2010. 5. 26. 06:31


내가 6살 때 가장 기억남은 장면은 뭐였을까, 아니 정확히는 그 선명한 기억이 6살 때인지 모르겠다.

5미터 전방에서 자기를 보란 듯이 첨벙첨벙 하는 아들의 모습을 바라본다.어느새 물속에서 열을 셀 때까지 잠수할 줄도 안다,어린 아들이 물에 대한 두려움극복하는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았다.지금 아니면 이 소중한 장면들을 다시 볼 수 없겠지.

머리가 커진 아들은 과연 이 날들을 기억할 수 있을까,우연히 서로의 길이 맞닿은 이 순간들을 미소 지으며 떠올릴 수 있을까.언젠간 나의 길이 끊기고, 자기만의 길을 계속 갈 때도 좋은 추억으로 뒤돌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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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

일상 2010. 5. 23. 07:12

"막둥아, 떠날 때는 쿨하게 가는거다.올레~ "

늘 유머러스한 형이 마지막 가족모임에서 저렇게 말하고 두 손을 번쩍 들었다.부모 형제들 모두 박장대소를 했다.

다음 날 모두를 떠나 보내고, 부처님 오신 날 즈음 무착심 여사님의 묘소를 찾았다.

그 사이 몇 개 삐져나온 잡초를 뽑아내고, 잘 다녀오겠습니다 라며 재배를 올렸다, 굵은 빗줄기 덕에 아버지는 내 옆에서 우산을 씌워 주시고, 난 나직이 덧붙였다, 올레~

어머니의 정확한 법명은 무착심이 아니었다,하지만 당신은 저렇게 알고 계셨고 나 역시 그랬었다.종교가 다른 누이들은 잘 알지도 못하고 있었었다.유언에 따라 법명서를 같이 넣어 드릴 때 그때야 알게 되었고,동시에 잊어버렸다.지금 생각하면 당신 법명이라 알고 계신 무착심이 정말 잘 어울리신다.그리고 그 명자를 지금 내가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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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9

일상 2010. 5. 23. 06:57

초 여름 햇살을 받으며 컨테이너 화물차가 저 멀리 올라간다.내려다 보니 이름표 인듯한 1349 라는 숫자가 크게 보인다.짐을 보내니 정말 가는구나 싶다,실감난다.

끝나고 둘러보니, 안방부터 작은방들까지 아주 훤하다.빈방이 세 개가 생겼다.그리고 그 빈 만큼의 여유가 찾아온 듯 하다.이런 단순한 공간의 차이마저도 적지않은 변화를 일으킨다.

아이들이 좀 더 넓어진 거실에서 장난감으로 최대한 크게 원형을 만들면서 놀고 있다.

부모 형제들 모두 한집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잠시 스친다,그럴려면 말 그대로 대궐 같은 집이어야겠지, 그럼 앞으로 뭘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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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이사할 짐 정리 하다보니, 결국은 침대까지 모두 장만하게 되었다.

이제 결혼만 하면 되겠다는 내 말에, 아내가 농담하느냐는 듯이 흘긋 보다가, 잠시 무슨 생각을 하는가 싶더니,

"...그럼 드레스는?? "

모두에게 공평한 시간이지만,요즘에 내 시간은 가속을 더한다.거기에 불안감도 커져 가는데, 피어오를라 치면 싹뚝, 싹뚝 잘라내고 있다.

"nip in the bud"

Don't sweat the small stuff 에서 배웠던 표현, 왜 이 책을 이제야 다시 집어들었을까.한 권의 책을 원서,번역판,mp3 까지 갖춰본 건 이 책이 처음이다.

영어 공부부터, 삶의 현명함 까지 잘 녹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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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에 세웠던 목표 중 하나, 일본어 배우기.그간 교재는 3권중 한권 반을 읽었다,결론은 이런 방식으론 어렵다.


  • 계획 변경
    다시 시작할 시기는 2010년 말 또는 일본 경유할 일이 있을 경우, 일주일 전
  • 목표  
    3개월 내에 여행 일본어를 배운다. 수준은 1형식 문장으로 '나는 뭐하고 싶다' 를 구사할 수준
    영어에서 사용빈도가 가장 높은 백 단어를 일본어에 적용
    (주의, 동과서 에서 나오는 동서양의 차이 기억할 것, 명사로 말하는 서양, 동사로 말하는 동양)

  • 프로그램 개발
    RAD3 방식으로 적용, XP 방식 적용

  • 요구 사항  
    백 개의 단어를 표시, 중요도 및 우선순위를 시각적으로 알수 있어야 한다.
    해당 단어를 마우스 오버시, 툴팁 같은 사용자 편의성 제공,단어를 클릭하면,그 단어를 이용한 음성 재생,문장 텍스트 표시,mp3, 이미지 표시(옵션), 비디오 표시(옵션),MP3,OSMF 포맷
    여행자들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일들 중심의 간단한 문장

  • 옵션
    다국어 지원
    xml, 파일과 ko,jp,au 등등 폴더로 구분

  • 사용 후보 기술
    Google AppEngine, AIR, Flex, Java, M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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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번역을 이용한 단어 리스트 편집해둔다, 정확한 건지 검증은 미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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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한번 긁고 간다,가려워서 은근히 신경 쓰였는데 불완전한대로 정리해두니 좀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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